검찰, 옵티머스 사기 TF 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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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옵티머스 사기 TF 꾸린다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7.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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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대표 등 옵티머스 경영진 4명 구속
검사 10명 안팎 구성된 수사팀 확대 추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사 윤모씨(오른쪽)와 송모씨가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사 윤모씨(오른쪽)와 송모씨가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옵티머스 사태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수천억원대 펀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김재현 대표가 구속됐다. 검찰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김 대표를 비롯해  2대 주주 이모 씨와 옵티머스 이사 겸 H 법무법인 대표 윤모 씨 등 경영진 4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었다.

옵티머스 사내이사 송모씨는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수사진행 경과를 토대로 송씨의 실질적인 지위와 역할, 가족 등 사회적 유대관계 등을 종합해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김 대표는 이날 심문을 포기하고 영장실질심사에 나오지 않았다. 함께 체포된 2대 주주 이씨와 윤 이사는 법정에 나와 영장심사를 받았다.

김 대표와 구속된 경영진들은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을 모은 뒤, 실제로는 대부업체 등이 발행한 부실 사모사채에 투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사실상 옵티머스 사태의 주동자로 지목된 거다.

이들은 서로에게 사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태다. 윤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펀드 서류를 위조한 건 맞지만 김 대표의 지시를 받아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투자처 발굴을 담당한 H 법무법인이 서류를 위조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받아쳤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해 펀드 자금이 어디까지 흘러 들어갔는지, 펀드 판매사와 수탁사·사무관리회사 등에 법적 책임이 있는지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펀드 사기 전담 TF를 꾸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사1부와 범죄수익환수부 등 소속 검사 10명 안팎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확대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복안이다.

TF가 꾸려지면 옵티머스 사태에 정계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해결하는 데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옵티머스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의 이혁진 전 대표가 민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며, 여권 인사가 관련된 게이트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현재 이 전 대표는 외국으로 도피한 상태다.

투자업계는 운용사에 대한 강력한 법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옵티머스 사태는 자산운용사가 단독으로 사기를 벌인 것이기 때문에 판매사, 수탁회사, 사무관리회사에 책임을 묻기 어려워 보인다”며 “운용사를 형법으로 처벌하는 것 이외에 다른 책임주체를 찾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옵티머스 펀드의 피해규모는 계속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펀드 3200여억원이 남은 가운데 환매 중단 규모는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섰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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