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서 1위 차지
상태바
대구대,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서 1위 차지
  • 조용국 기자
  • 승인 2013.04.29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만든 폐타이어를 활용한 물 운반 및 정화기구인 ‘Life Tire'작품이 세계3대 공모전인 ‘iF 컨셉 디자인 어워드 2013’에서 대회 최고상인 골드상을 수상했다.

29일 대구대(총장 홍덕률)에 따르면 이 학교 산업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오인석(석사과정, 남, 27세), 배규리(3년, 여, 22세), 구영민(4년, 남, 24세)씨는 총 100명의 수상자(Award Winner) 중 최고 상금을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매년 전국 대학 디자인 관련 학과 학생들이 100명의 수상자(Award Winner)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있지만, 골드상을 수상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정도로 대단한 성과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이 만든 ‘Life Tire'는 폐타이어 가운데 부분에 투명 플라스틱을 씌워 물을 담을 수 있게 만들고, 그 속에 볼모양의 나노필터를 넣어 아이들이 타이어를 굴리면 그 속에서 나노필터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물이 자동적으로 정화될 수 있는 원리를 이용했다.

매일 물을 운반하는 힘든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무거운 물 양동이 대신 ‘Life Tire'를 돌리면서 물을 운반하기 때문에 재미를 느껴 운반 시간도 단축되고, 운반하는 시간동안 물을 정화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 2011년부터 국제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을 통해 아프리카 아이들을 정기후원 하고 있는 배씨는 “실제로 이 단체에서 정기적으로 오는 책자에서 아프리카 아이들이 폐타이어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생각했다”며, “아이들이 물을 얻기 위해 매일 평균 5시간 이상 걸어가야 하고, 그마저도 기생충과 동물의 배설물로 오염된 상태로 마셔야 한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 이런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수상 소감을 대해 묻는 질문에 오인석씨는 “우리 학과는 몇 해 동안 계속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이번에는 누가 상을 받을까 하는 기대감이 퍼져 있지만, 1등까지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지난 겨울방학 때 매일같이 학교 작업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고생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상은 지난해 3월 같은 과 학생 4명(안철성, 전창대, 이다혜, 곽희철)으로 구성된 대구대 팀이 같은 대회에서 ‘0 Ponit Ruller'로 수상(Award Winner)한데 이은 연이은 성과다.

이로써 대구대 산업디자인학과는 2009년부터 5년 연속으로 세계 3대 디자인 대회(Red-Dot, IDEA, iF)에서 수상자를 배출하는 명문학과로서 그 실력을 인정받게 됐다.

김시만 산업디자인학과장은 “동아리나 학습조직 형태의 그룹교육이 국내외의 다양한 디자인 공모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며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며, “이번 수상은 학생들의 실력이 세계에서 통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다”고 말했다.

독일의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와 더불어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의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는 지난 1953년 설립 이후 세계 최대 규모와 권위를 가진 디자인 센터인 ‘iF'가 주관하는 대회다.

대회 총 상금은 30,000유로(한화 4천3백여만원)에 달하며, 총 1만 2천여 점의 작품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