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모친 빈소 '文대통령 조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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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모친 빈소 '文대통령 조화' 논란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07.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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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라질까 무섭다" 김지은 공포감 확인?
정의당 "성폭력에 지지않는 정치권연대 우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모친의 발인식을 마친 뒤 조승래 의원(오른쪽 첫번째) 등 조문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모친의 발인식을 마친 뒤 조승래 의원(오른쪽 첫번째) 등 조문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광주 교도소 수감 중 모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빈소에 여권 주요 인사들의 조화·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까지 전달되자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안 전 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한 김지은 씨는 "제가 사라질까 무섭다"며 안 전 지사의 인맥과 영향력에 대한 공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일각에선 이번 여권 인사들의 조문 과정에서 과거 김씨가 보인 공포감의 실체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일 안 전 지사의 모친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조화가 놓였다. 전날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낙연, 이인영, 박용진 민주당 의원, 김경수 경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 등 여권 유력 인사들이 조문을 다녀갔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자식 된 도리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권 주요 인사들의 조화·조문 행렬 등이 보도된 후 정치권 일각에서는 성범죄자에 대한 여권의 대처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의당은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2차 가해 앞에 피해자는 여전히 힘겨움을 겪고 있다. 오늘과 같은 행태가 피해자와 한국 사회에 '성폭력에도 지지 않는 정치권의 연대'로 비치진 않을지 우려스럽다"(조혜민 대변인)고 했다. 특히 안 전 지사 모친 빈소에 조화를 보낸 문 대통령에 대해 "무책임하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안 전 지사 성폭행을 폭로한 김씨는 2018년 3월 JTBC '뉴스룸' 폭로 인터뷰에서 "인터뷰 이후 저에게 닥칠 수많은 변화가 두렵다. 제일 두려운 건 안희정 지사"라며 "오늘 이후 제가 없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저의 안전을 보장 받으려면 방송에 출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민들이 저를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여권 지지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일부 친문재인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이 노회찬 전 의원 빈소에 조화를 보낸 사실을 언급하며 "과거 미래통합당조차도 '뇌물 받고 자살한 사람 빈소에 대통령 직함을 쓴 화환을 보냈다'고 비난하진 않았다"고 했다. 노 전 의원은 '드루킹' 불법 정치자금 관련 수사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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