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최악’ 피했다…신가전 성장·스마트폰 사업성 개선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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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최악’ 피했다…신가전 성장·스마트폰 사업성 개선 ‘선방’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7.07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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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코로나19 여파에도 시장 전망치 상회
스팀 가전 국내 시장 중심으로 인기…스마트폰 적자폭 줄어
LG전자가 코로나19의 여파에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 제공
LG전자가 코로나19의 여파에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LG전자가 올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가전 사업의 선전으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냈다. 지난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모바일 사업은 ‘LG 벨벳’으로 손실 규모가 준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7일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2조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 수치엔 LG이노텍의 실적도 포함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9%, 24.4% 감소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12.9% 줄었고, 영업이익(1조904억원)은 반토막이 났다.

실적 하락을 피할 순 없었지만,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실물 경제가 얼어붙은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LG전자의 올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상회했다. 증권가에선 당초 매출 약 13조2000억원·영업이익 약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시장에선 LG전자의 실적을 결정짓는 가전 사업(H&A)이 올 2분기 코로나19발 세계 공장·주요 매장 폐쇄,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여파로 ‘최악의 시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신가전’의 성장이 실적 견인에 성공하면서 “최악은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잠정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증권가에선 올 2분기 가전 사업이 약 5000억원 초반대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올해 스타일러·건조기·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제품에 ‘트루스팀’ 기술을 접목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TV·가전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국내를 중심으로 신가전 판매 호조가 이뤄지며 실적의 급격한 하락을 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노경락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2분기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 수요가 침체했지만 국내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판매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 벨벳 제품 이미지. 사진=LG전자 제공
LG 벨벳 제품 이미지. 사진=LG전자 제공

적자 늪에 빠진 모바일 사업(MC)은 벨벳 등 신제품 출시와 생산 효율 향상으로 적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MC 사업부의 매출은 1조3000억원 대, 영업 적자 2000억원 대로 전망했다.

21분기 연속 적자를 피할 순 없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사업성 개선’에 일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MC 사업부는 1분기 2387억원 영업손실 기록했지만, 이 적자폭이 코로나 여파에도 되레 줄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수익성 개선을 위해 경기 평택 스마트폰 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메스(대중) 프리미엄이란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G 벨벳은 이 전략으로 탄생한 첫 제품이다.

LG폰은 그간 북미 지역을 제외하곤 유의미한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인도에서 지난 5~6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이전보다 10배가량 증가한 점은 하반기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인도와 중국간 국경분쟁이 심화되면서 인도 내 중국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졌고, LG폰이 주목받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세계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지만, 올 2분기 신가전의 성장과 스마트폰 사업성 개선으로 급격한 실적 하락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제공
LG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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