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3번째…이재용의 현장경영 강행군, 삼성 깜짝 실적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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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3번째…이재용의 현장경영 강행군, 삼성 깜짝 실적 견인했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7.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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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전 등 全사업 두루 챙긴 이재용…코로나 뚫고 중국도
전대미문 위기에 총수 리더십 절실…“檢 불기소 권고 따라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을 통해 스타트업에 도전 중인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격려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을 통해 스타트업에 도전 중인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격려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최악의 코로나 사태로 힘들지만 총수가 직접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의 고충도 들어주고, 격려해주니 기운이 샘솟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현장경영 행보에 대해 삼성전자 한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이 부회장의 리더십 속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중 갈등 등 초유의 위기 상황 가운데도 8조원대 2분기 영업이익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징’을 이뤄냈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영업이익이 8조1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2.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7조원)을 훌쩍 넘는 수치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코로나19, 미·중 갈등이라는 위기를 흔들림 없이 돌파한 데에는 이 부회장의 리더십과 열정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평소에는 현장경영은 각 사업부 CEO들이 담당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와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로 최악의 위기 상황”이라며 “총수가 직접 나서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사업을 챙김으로써 회사에 주는 긍정적 영향력은 CEO들이 나설 때와 무게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 방문까지 포함해 올해 13번째 현장경영 일정을 소화했다. 1월 2일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 현장경영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삼성SDI 천안사업장 등 삼성 계열사에 대한 현장경영을 이어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 방문을 2박 3일 일정으로 소화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글로벌 기업인으로서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평소에 이 부회장은 매년 3분의 1 가량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경영활동 일정이 빡빡하다. 전 세계 넓게 퍼져있는 삼성 해외사업장을 방문해 사업현안을 챙기고, 글로벌 기업인들을 두루 만나며 네트워크를 형성하다보면 1년 365일이 부족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로나19로 해외 출장길이 막히면서 국내 현장경영 행보 비중이 높아졌다. 이 부회장은 최근 현장경영을 이어가며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최근 재판, 검찰 조사 등으로 차질을 빚지 않았다면 더 많은 시간을 경영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저널 외신 등도 최근 보도에서 “지난 3년간 이 부회장의 법적 문제로 회사는 거의 마비 상태에 놓인 것이나 다름 없었다”며 “신성장 분야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2분기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징을 이끌었던 반도체 부문이 미국과 중국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는 삼성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업계 안팎에서는 경고음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수사심의위원회 불기소 권고에도 기소를 강행할 경우 이 부회장은 향후 몇 년간 매주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은 장기간 수사했다는 이유로 수사심의위 권고를 뭉개고 기소를 강행하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버려야 한다”며 “검찰의 반개혁적 악습으로 글로벌 기업 삼성과 한국 경제가 받을 천문학적 피해는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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