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경쟁 막 올랐다' 이낙연 출사표·김부겸 광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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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경쟁 막 올랐다' 이낙연 출사표·김부겸 광주행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07.07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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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7개월 당대표 논란 의식 당면위기 극복강조
金 "노무현, 대세 꺾고 역전 드라마...나도 승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낙연 의원(왼쪽)이 국회 소통관에서, 김부겸 전 의원이 광주시의회에서 7일 당 대표 출마 의사를 각각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낙연 의원(왼쪽)이 국회 소통관에서, 김부겸 전 의원이 광주시의회에서 7일 당 대표 출마 의사를 각각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차기 더불어민주당 당권을 향한 경쟁의 막이 올랐다. '대세론'을 타고 있는 이낙연 의원은 7일 '책임정당' '유능한 정당' '겸손한 정당' 등을 기치로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고, '완주하는 책임 대표'를 표방하고 뒤집기에 나선 김부겸 전 의원은 같은 날 이 의원의 텃밭인 호남을 찾았다. 김 전 의원도 오는 9일 출마선언이 예정돼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8월 29일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 의원은 당권·대권을 분리한 당헌당규상 당대표에 당선되더라도 대선 출마를 위해 7개월만에 물러나야 한다. 그는 이에 따른 비판론을 의식한 듯 당이 당장 마주하고 있는 당면과제에 집중했다. 코로나19, 불평등, 저출생, 고령화, 청년문제, 한반도 정세 악화 등 중첩된 위기 극복을 위해 자신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위기 앞에 선 거대여당 민주당은 새로운 각오와 태세가 필요하다"며 당의 지향점으로 △책임 정당 △유능한 정당 △겸손한 정당 △공부하는 정당 △미래 정당 등을 거론했다. 총선 압승 이후 민주당을 둘러싼 논란들과 직결된 말들이다. 그는 또 당정관계에 대해 "국난극복과 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은 정부에 협조하고 보완하면서도,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선도해 최상의 성과를 내는 '건설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친문재인과 비문재인 세력 모두를 아우르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그는 승부의 향방을 가를 친문표를 의식한 듯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수사지휘권 갈등에 대해 "장관의 합법적 지시는 검찰이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추 장관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현재 대세론을 타고 있다. 당권 주자 중 한 명이었던 송영길 의원은 이날 이 의원 기자회견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 확인과 함께 이 의원에 대한 지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 정국으로 국가적 재난인 상황에서 우리 당의 대선주자 지지율 1위 후보 출마가 확실시됐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려면 우리 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를 낙선시켜야 하는데 만일 대선후보가 당대표에 낙선하면 사실상 치명적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권 재창출을 위한 중요 후보를 낙선시키고 당대표가 되어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당원들에게 호소하는 것은 엑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는 형용모순"이라며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력 후보의 코로나 재난극복의 책임의지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 같은 '이낙연 대세론'에 맞서 김 전 의원은 이날 광주를 찾는 것으로 맞불을 놨다. 김 전 의원은 광주를 찾기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구 출신의 한 대학생이 80년 광주와 만나 민주화 운동의 길을 걸어왔다"며 "'대구의 아들' 저 김부겸을 많은 광주 분들이 '광주의 아들'로 따뜻하게 품어주셨다. 제가 앞으로 걸어갈 미래도 결국 광주와 함께 갈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광주 현지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전당대회를 영·호남 대결로 규정하고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누가 몸으로 맞서 지역주의의 벽을 넘고 광주정신을 온전히 계승할 후보인지 선택받아야 할 때"라며 "당대표 출마를 결심하고 가장 먼저 광주를 찾았다. 어린 시절 광주 공군비행장은 아버지의 근무지였고, 5·18 민주항쟁 때는 김대중 대통령 내란음모 사건의 대구지역 행동책으로 10대 현상수배자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세를 꺾고 역전의 드라마를 일궈낸 노무현 대통령처럼 당대표로서 임기를 책임 있게 마치고 당의 승리를 가져다줄 당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원의 전대캠프 상임고문은 '원조 친노'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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