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방한날 여권서 "한미워킹그룹 깨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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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방한날 여권서 "한미워킹그룹 깨도 된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7.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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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주한미군 절대 철수 못해...北 핵보유국 만든 건 美"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가 7일 방한한 가운데 여권에서 “한미워킹그룹을 깨도 관계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통일부장관 출신인 정세현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건 부장관의 방한과 관련, “한미워킹그룹 때문에 (한국에) 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미워킹그룹에 대해 ‘24시간 걸릴 일을 365일 걸리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만든 것은 미국인데 북핵문제가 해결되는 속도와 남북관계 진전 속도를 병행해야 한다는 게 워킹그룹의 철학이다. 2018년 11월 20일 좋은 게 좋은 거다 식으로 미국이 하자니까 들어갔던 것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미워킹그룹을 깨도 관계가 없다. 우리 정부가 깰 수 있는 용기가 있느냐 하는 문제”라고 했다.

정 부의장은 “클린턴 정부 때부터 그동안 한미워킹그룹 없이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협조는 꾸준히 돼 왔다”며 “야당이 그걸 깨면 한미동맹 깨려고 한다고 겁을 주며 반대할 텐데 한미동맹은 절대로 깨지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한미군도 절대 철수 못한다”며 “주한미군이 철주하는 그날 태평양은 중국의 바다가 된다. 지금 한국에 미군이 있기 때문에 최전방 전초기지로서 남한이 역할을 해줘 사드 배치도 할 수 있고 중국이 지금 함부로 태평양으로 나가지를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볼턴 회고록에서 미국의 본심이 드러났지만 군사복합체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미국의) 실무 관료들은 북핵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하면서도 결국 해결이 되지 않도록 판을 흔들고 무기시장으로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이것을 좀 알고 워킹그룹 해체하면 안 된다는 소리 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의 발언을 두고 외교안보라인 전면에 북한통을 배치한 청와대 내부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많다. 이와 관련, 이날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내정된 박지원 전 의원을 두고 “국정원을 망치는 것”이라며 “박 후보자는 차라리 통일부 장관이면 모르겠으나 북한을 상대하고 최고의 정보를 수집하는 기관의 수장으로서는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 개념 자체를 잘못 잡았다는 것”이라며 “박 후보자는 국정원장을 맡아서는 안되는 사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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