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최숙현 사건 철저 조사·재발 방지” 심석희 때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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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최숙현 사건 철저 조사·재발 방지” 심석희 때 판박이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7.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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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사태 때 "엘리트 체육 전면 개편" 말했지만 도루묵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팀 내 가혹 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와 관련해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구시대의 유산'이라며 철저한 조사에 따른 합당한 처벌과 책임을 강조했다. 동시에 재발 방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쇼트트랙 스타 심석희 선수 성폭행 사건 때도 똑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1년 반이 지난 지금 체육계에서 비슷한 사건이 재발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근 체육계 폭행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며 "선수에 대한 가혹 행위와 폭행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구시대의 유산"이라고 했다. 이어 "인식과 문화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메달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성적이 선수의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다"며 "선수가 경기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기극복을 위해 스스로 흘리는 땀방울은 아름다우나 훈련에 가혹 행위와 폭행이 따른다면 설령 메달을 딴다 하더라도 값진 일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도 그것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며 "스포츠 인권을 위한 법과 제도가 아무리 그럴듯해도 현장에서 작동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14일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심석희 선수에 대한 코치의 상습 폭행 사건과 관련해 "최근 연이은 체육계 폭력, 성폭력 증언은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화려한 모습 속에 감춰져왔던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외형의 성장을 따르지 못한 우리 내면의 후진성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드러난 일뿐 아니라 개연성이 있는 범위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성적 향상을 위해, 또는 국제대회의 메달을 이유로 가해지는 어떤 억압과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체육계의 성적 지상주의, 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 방식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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