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대동맥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스마트 고속도로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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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대동맥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스마트 고속도로 시대 연다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7.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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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4시간 30분으로 단축…‘고속성장’ 계기 마련
4차산업혁명·자율주행시대 맞아 첨단도로체계 선제 구축
경부고속도로가 7일 개통 5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서울 잠원나들목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전경. 사진=연합뉴스
경부고속도로가 7일 개통 5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서울 잠원나들목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전 국토의 일일 생활권 시대를 개막시킨 경부고속도로가 개통 50주년을 맞았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도전과 극복의 역사로 요약된다. 경부고속도로는 부족한 자본과 기술력의 한계, 여론의 반대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착공에 나서 2년 5개월 만인 1970년 7월 7일 완전히 개통됐다. 경부고속도로는 개통 후 한국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어 국토의 대동맥이자 고속성장의 지름길로 평가받는다. 이제 다가올 50년을 준비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는 4차 산업혁명 시기를 맞아 스마트 고속도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강의 기적’ 이끈 주역
7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는 15시간 이상 걸리던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이동시간을 4시간 30분으로 단축시키며 고속성장의 길을 열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을 시작으로 원활한 물류 수송이 가능해지고 관련 공공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이에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경공업 위주에서 중화학공업과 수출 중심으로 재편, 국내 경제가 고도성장을 거듭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뤄 나갔다.

화물 수송수단이 철도에서 도로 중심으로 전환된 것도 경부고속도로 개통이 시발점이었다. 경부고속도로는 국토대동맥으로서 ‘물류혁명’을 이끌며 국가 균형발전, 지방 공업단지 연결, 국내 건설사업 기술력 향상, 국제경쟁력 강화 등에 크게 기여했다.

이처럼 우려 속에 건설됐던 경부고속도로는 개통 이후 한국 경제 발전을 앞당기면서 ‘신의 한 수’로 자리매김했다.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가 1977년 사상 처음으로 수출 100억 달러, 국민 1인당 소득 1000달러를 돌파하게 한 원동력으로 작용,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일으켜 세운 초석이 되어줬다.

또 개통 당시 428km였던 경부고속도로는 직선화로 지난해 기준 415km로 조정됐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이후 터널과 교량 건설기술도 발전을 거듭했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 건설된 터널과 교량 길이가 고속도로 전체 연장의 약 25%에 달한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이에 현재 전국 어디서나 30분 이내 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해졌고 전국 어디든 반나절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교통망이 완성되고 있다.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당시 포화상태에 도달해 있던 경부선 철도의 부담을 해소하고 물류수송 능력을 획기적으로 증대시켰다”며 “화물수송능력이 빨라지면서 자동차, 제철, 정유공장 등 관련 산업이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자리 잡았고 이를 통해 우리 경제는 더욱 힘차게 가속페달을 밟으며 1970년대 쾌속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미래 고속도로 준비 박차 
이처럼 한국사회 고속성장의 길을 연 경부고속도로는 이제 자율협력주행, 지능형교통체계 등 상상 속의 미래를 현실화하는 스마트 고속도로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도로공사는 고속도로는 도로에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협력형 지능교통체계(C-ITS) 추진 등 미래 고속도로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 위치를 기반으로 교통정보를 수집, 제공하는 것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지원한다. 정부는 이를 2022년까지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에 조기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고속도로 유지관리와 교통안전 분야에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현재 비탈면 경보, 교량 지진감지, 가로등 및 염수분사장치 원격제어 등 서비스가 시범운영 중으로, 2022년까지 고속도로 IoT 전용 통신망을 전국으로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도로공사는 지난 4월 ‘도로실증을 통한 스마트건설기술 개발사업’의 총괄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부터 6년간 총 1969억원(국비 1476억원, 민간 49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다. 도로공사는 자체 보유한 고속도로 건설현장과 광통신망, 정보통신기술(ICT)센터 등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종합 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해, 개발된 기술이 일선 현장에서 실용화 및 사업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플라잉카 시장을 대비한 스마트 기술 개발 추진도 이뤄지고 있다. 도로공사는 플라잉카 시장 선점을 새 비전 중 하나로 제시하고, 플라잉카와 관련된 모든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어 플라잉카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김 사장은 “국토의 대동맥인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유지·관리해 온 한국도로공사는 이제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아시안하이웨이’의 출발점으로 또 다른 경부고속도로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과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첨단 도로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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