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코로나 충격'은 여전
상태바
5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코로나 충격'은 여전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7.07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흑자규모 전년대비 반토막...'수출 -28.2% 급감'
한은 "경상수지 흑자세, 전망대로 가고 있어"
5월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했지만, 흑자규모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반토막 나며 코로나19 충격이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5월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했지만, 흑자규모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반토막 나며 코로나19 충격이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2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4월 기록한 '역대급' 적자(-33억3000만달러)에서 한 달 만에 벗어났지만, 1년 전 흑자 규모에 비해서는 반토막났다. 수출입이 동반 급감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은 계속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2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돼 지난 4월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5월 흑자 규모(51억8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올해 1월(10억1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5월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했지만 내실은 악화된 모습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코로나19 충격으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상수지를 떠받치는 상품수지가 크게 위축됐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도 25억달러에 그쳐 지난해 5월(55억달러) 수준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5월 수출은 345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5월(481억달러)대비 28.2%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 2009년 1월(-32.6%)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수출 규모도 2010년 2월(313억6000만달러)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한은은 "세계 교역량과 제조업 위축으로 주요 수출품목의 물량과 단가가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수입이 큰 폭 감소하며 상품수지 흑자를 지탱했다. 수입은 320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426억달러) 대비 24.8% 급감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줄어든 여파다. 하지만 '불황형 흑자'의 전조인 수출입 동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그만큼 우리 경제의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다는 얘기다.

5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데에는 4월 집중된 배당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진 영향도 크다. 국내 기업의 외국인 주주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줄어들면서 배당소득수지는 지난 4월 30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5월 1억4000만달러 적자로 축소됐다. 이에 본원소득수지가 22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5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서비스수지 적자는 4억8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5월(-9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지난 2015년 5월(-3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적자 규모가 가장 적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입국자수가 전년동월대비 97.9% 줄었지만, 출국자수가 더 큰 폭인 98.4% 급감하면서 여행수지가 3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1억6000만달러 적자로 축소된 영향이다. 여행수지 적자는 2014년 11월(-5000만달러) 이후 최소치였다. 운송수지도 9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항공화물운송수입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코로나19 확산 충격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연간 전망치 달성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가 상반기 170억달러, 하반기 400억달러로 연간 57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코로나19 전개 상황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아직까지는 경상수지 전망치를 바꿀만한 상황은 아니라는게 한은의 진단이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결국 상품수지 개선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 상품수지 흐름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6월 통관 무역수지를 보면 대중국 수출이 증가 전환되고 흑자폭이 확대돼 예상 흐름대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