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믿을 건 반도체뿐”…삼성전자, 코로나19에도 2분기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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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믿을 건 반도체뿐”…삼성전자, 코로나19에도 2분기 ‘호실적’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7.07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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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판매 줄었지만, 반도체 등 수익성 높은 사업이 실적 이끌어
문제는 하반기…반도체 가격하락·코로나19 등 불확실성 증대
삼성전자가 올 2분기 반도체 사업의 선전으로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메모리 반도체 라인에서 한 직원이 생산에 필요한 설계 회로도 기판의 이상 여부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 2분기 반도체 사업의 선전으로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메모리 반도체 라인에서 한 직원이 생산에 필요한 설계 회로도 기판의 이상 여부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반도체 사업’이 견조한 성적을 내며 올 2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7일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조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당초 증권가에선 매출 51조1000억원 대, 영업이익 6조4500억원 대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6조4500억원) 대비 25.58% 증가했고, 지난해 2분기(6조6000억원) 비교하면 22.73% 증가했다. 매출은 다만 지난해 2분기 대비 7.36% 감소했고, 전분기와 비교해선 6.02% 줄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제품 판매는 주춤했지만, 반도체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5.6%로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은 크게 IM(IT·모바일)·CE(소비자가전)·DS(반도체·디스플레이)·하만(전장부품)으로 나뉜다. DS를 제외한 다른 부문 사업 모두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잠정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을 모두 공개하진 않지만, 증권가에선 반도체 부분 영업이익을 5조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1조 중후반대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직전 분기(2조6500억원)보다는 1조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증권가의 예상보단 좋은 실적이지만, 코로나19로 야기된 수요 감소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CE 부문에서는 AI 건조기·비스포크 냉장고 등 신가전이 선전했지만, 주춤한 실적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하만 역시 자동차 부품 사업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이 때문에 “믿을 건 반도체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반도체 사업의 선전 덕분에 ‘깜짝 실적’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DS 부문의 견조한 실적은 비대면 소비 활성화에 따른 서버·PC용 반도체 수요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고정 거래 가격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낸드플래시 역시 4개월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확산된 IT기기 수요·데이터 센터 등 서버 증설이 증가되면서 삼성전자의 수혜로 이어졌다. 반도체 부문에서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5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로 ‘비대면 확산’이 꼽히는 이유다.

문제는 하반기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멈출 기미가 보이질 않고, 오르던 반도체 가격도 최근 주춤하고 있어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에선 반도체 주요 고객사인 서버업체들이 7월을 앞두고 주문량 조절 들어갔다고 분석한다. 3분기 고정거래가격의 방향성을 유리하게 조절하기 위한 목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장 가동이 잇따라 중단되는 피해를 보기도 했다. 주요 판매 매장도 폐쇄되면서 판매량 부진을 겪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2분기 비대면과 관련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견조했다.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반도체 가격하락과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리스크가 있어 하반기 실적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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