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돌연변이에 흑사병·돼지독감까지”…전염병 또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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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돌연변이에 흑사병·돼지독감까지”…전염병 또 몰려온다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7.07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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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發 집단감염부터 광주·대전 집단감염까지 변이된 GH 그룹에 해당
다른 그룹보다 6배가량 강한 전파력…치료제는 이상무·백신 개발은 지연될지도
中 CDC, 신종플루와 유사한 G4 돼지독감 발견…사람이 감염될 수도 있는 ‘신종’
초기 중국에서 전파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변이를 거쳐 돌연변이화 됐다는 연구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또다시 중국을 중심으로 돼지독감 바이러스와 흑사병(페스트)까지 속출하면서 제2의 판데믹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초기 중국에서 전파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변이를 거쳐 돌연변이화 됐다는 연구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또다시 중국을 중심으로 돼지독감 바이러스와 흑사병(페스트)까지 속출하면서 제2의 판데믹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19 변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연구 중인 치료제와 백신이 ‘무용지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44명 늘어나 총 1만318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이 24명, 국내 발생은 20명이다.  일일 확진자 수는 이달 3∼5일(63명, 63명, 61명) 사흘 연속 60명대를 기록하다가 전날(48명)에 이어 40명대로 다소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외에서 돌연변이 발생에 대한 소식들이 들려오면서 방역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중대본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562건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수도권 집단감염부터 최근 이어지고 있는 광주·대전 집단감염까지 돌연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GH 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유전자의 염기서열에 따라 S, V, L, G, GH, GR, 기타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GH와 GR 그룹은 S 그룹에서 변이가(D614G) 일어난 G 그룹이 광범위하게 유행하면서 세분화된 것이다. GH 그룹의 경우 전파력이 다른 그룹보다 6배가량 더 강하다는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의 연구결과가 최근 해외학술지 셀(Cell)에 발표된 바 있다.

정은경 중대본부장은 “최근 GH 그룹이 주로 유행하는 것은 3~4월 유럽 등 해외 입국자들로부터 유입된 바이러스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행이나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바이러스는 최근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백신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사례 중 의미있는 변이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변이 소식이 보고되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아직 심각하게 받아들일 정도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와 같은 RNA 바이러스는 애초에 변이가 빈번하며, 변이돼도 병원성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치료제와는 달리 백신의 경우 변이 과정에 따라 다소 개발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중국에서는 ‘G4 EA H1N1’으로 명명된 돼지독감 바이러스와 고위험 전염병인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해 대규모 전염병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연구진은 지난달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논문에서 “G4 바이러스가 지난 2009년 유행했던 신종플루와 유사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팬데믹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동물에서 유래한 인수공통전염병은 인간에게도 감염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네이멍구 바옌나오얼(巴彦淖爾)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역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역 당국은 재해 발생에 대비해 발표하는 조기경보 4단계 중 2번째인 ‘비교적 심각(3급)’ 경보를 발령하고, 전염병 발생 구역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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