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쓰레기 대란]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 일회용 ‘쓰레기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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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쓰레기 대란]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 일회용 ‘쓰레기 산’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7.0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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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 증가...배달음식·택배 이용도 늘어
일회용 포장재 발생 증가율 속도 가파라...2월 이후 쓰레기 산 4곳 생겨
6일 지난 주말에 피서객이 다녀간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지난 주말에 피서객이 다녀간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플라스틱을 줄여야 한다는 사회적 노력이 하나둘씩 물거품이 되고 있다. 다회용품 사용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코로나 일회용 ‘쓰레기 산’만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기 시작한 2월 이후 전국에서 새로 확인된 ‘쓰레기 산’만 4곳에 이른다.

앞서 환경부는 2018년 8월 1일부터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등 식품접객업소 내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금지했다. 이에 자발적으로 텀블러 등 개인 컵을 사용하는 소비자들과 종이빨대를 사용하는 커피전문점이 느는 등 친환경 문화가 정착되는 듯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소비자들이 다회용컵 사용을 꺼리자, 환경부는 올해 2월부터 한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일회용품 사용규제 제외대상을 모든 지역으로 확대, 지자체별로 각각의 실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면서 식당·카페 등 식품접객소는 일시적으로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보기는 쉬워졌다. 손님에게 의사를 따로 묻지 않고 모든 음료를 일회용 종이컵이나 플라스틱컵에 담아주는 것은 물론, “매장 내에서 마시겠다”며 음료를 머그컵에 담아달라고 요청해도 오히려 "안된다"면서 음료를 일회용 플라스틱컵에 담아주는 것도 흔하다.

또한 사람이 밀집한 장소를 기피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배달 음식 주문과 택배 이용이 대폭 늘면서 일회용품 쓰레기는 골칫거리가 됐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택배 물량은 2억4255만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8423만 개)보다 31.7% 증가했고, 2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도 11조96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었다.

또한 닐슨코리아가 지난 4월 발표한 ‘코로나19 임팩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후로 배달음식 이용률이 33%에서 52%로 증가했다. 주문 포장 역시 23%에서 29%로 올랐다.

온라인 주문한 택배 물품과 배달음식 대부분이 폐비닐이나 폐지 또는 플라스틱 등 일회용 포장용기에 담겨오는 것을 고려할 때 쓰레기가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일회용 포장재 발생 증가율 속도는 가파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생활페기물 발생량이 10% 늘었는데, 최근 코로나19 발생 이후 생활폐기물은 예년 대비 10% 이상 발생했다.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플라스틱 포장재는 20% 늘었고, 폐지와 폐비닐도 각각 15%, 8% 증가했다.

이렇게 쌓인 쓰레기 산은 어마무시하다. 환경부가 올해 2~5월 사이 야산에 몰래 쌓인 폐기물 더미인 쓰레기 산 4곳을 추가로 발견했을 정도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처리 용량보다 많은 쓰레기, 소위 불법 폐기물이 27만5000톤이다. 이 중 10만4000톤은 묻거나 태웠지만 나머지 17만톤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페트병과 폐플라스틱 쓰레기가 크게 늘면서 매입 가격이 올해 2월 이후 크게 떨어졌다. 올해 2월 kg당 289원이었던 페트(PET) 가격은 이달 기준 215원으로, kg당 554원이었던 폐플라스틱(PE재생플레이크) 가격은 이달 480원으로 내려갔다. 이렇다 보니 수거 업체 입장에선 수익성이 떨어져 수거를 거부할 가능성도 생겼다. 이에 2018년 봄에 터졌던 쓰레기 대란이 올해 8월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환경부는 페트병 1만톤 정도를 공공 비축하고 ‘자원순환 실천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대책을 세우지만, 쓰레기 산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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