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로 다세대·연립 거래 늘었다더니… 평년 수준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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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효과’로 다세대·연립 거래 늘었다더니… 평년 수준 밑돌아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7.06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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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연립, 대출 규제 적용받지 않아 인기라며 매매 종용
지난해 거래 평년보다 적어 증가량 커보여… ‘착시 효과’ 불과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지 전경. 사진=조합원 제공
연립·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는 은평구 일대 전경. 사진=매일일보DB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최근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 연립·다세대주택 매매를 종용하고 있다. 아파트와 달리 연립·다세대주택은 전세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것. 거래지표를 근거로 수요가 늘었다고 광고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료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에 불과했다. 

6일 서울아파트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다세대·연립 주택의 거래량은 2만512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7295건)보다 45.26% 급증했다. 6·17 부동산 대책의 일부 영향을 받았을 6월 거래량(4210건)만 놓고 봐도 지난해(3489)보다 20.6% 늘었다.

거래량 증가는 지난 몇 년간 아파트 가격이 치솟아 대체제 성격인 다세대·연립 주택도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매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기에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거래량이 더욱 늘었다는 풀이도 따라붙는다.
 
6·17 부동산 대책으로 이달 중순 이후 수도권 등 규제지역에서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매매하면 전세대출이 제한되거나 회수될 수 있으나 다세대·연립 등 아파트 이외 주택은 규제 적용을 받지 않아서다.

이런 일련의 주장과 증명은 결국 연립·다세대주택을 사라는 신호로 귀결된다. 문제는 실제로 수요가 급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18년과 지난해 거래량이 평년 수준과 비교해 적다 보니 거래가 늘어난 것처럼 보일 뿐이다.

최근 5년간 1월부터 6월까지 거래량을 보면 2015년 2만8497건, 2016년 2만8375건, 2017년 2만8260건, 2018년 2만4907건, 지난해 1만7295건, 올해 2만5123건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거래량이 2만 건을 밑돌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2만8000건 수준에서 유지되던 거래량이 2018년 이후 감소했다가 올해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는 게 옳다. 종합해 보면 가격 상승 기대감에 심화됐던 아파트 쏠림 현상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거래량 증가와 함께 많이 쓰이는 지표는 가격 지표인데 최근 집값 상승을 반영한 신축 가격이 상한 평균가를 높여놓고는 있지만, 기존 주택 가격은 오히려 내림세여서 평균 가격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나 풍선효과를 앞세워 광고하는 신축 연립·다세대주택은 경계하는 게 좋다”면서 “환금성이 매우 떨어져 나중에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 가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사례가 많으며 하자 보수와 관리 주체 모호해 불편한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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