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가격 인상 단행, 3분기 실적 회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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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가격 인상 단행, 3분기 실적 회복 가능할까?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7.0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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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7월 1일부로 열연 제품 가격 t당 3만~5만원 인상 통보
포스코, 현대제철 등 모두 2분기 영업적자 예상, 후방산업 반등이 관건
현대제철에서 고로 쇳물을 유도하는 모습.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고로 쇳물을 유도하는 모습. 사진=현대제철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철강업계가 하반기 가격 인상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후방산업의 수요 감소 현상이 나타나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가 하반기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지난 1일부로 열연 가격을 인상했다. t당 3만~5만원 수준으로 각 수요 업체마다 상이하게 적용된다. 열연 제품은 냉연 등 하공정 제품의 원자재로 사용되는 만큼, 전반적인 철강제품 가격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철강업계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철광석 등 원료가격 폭등과 실물경제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 현상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t당 102.9달러를 기록하며 100달러대에 진입했다. 지난 2월 대비 10% 오른 수준으로 수요 감소로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철강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 조선, 건설 등 후방산업이 일제히 코로나19로 침체를 겪으면서 수요절벽 현상이 나타났다. 포스코는 2분기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2000년 이후 첫 영업손실로 코로나19로 인해 유럽 완성차업계의 생산공장 가동중단과 세계 각구의 봉쇄조치로 인한 수출 중단에 큰 영향을 받았다.

포스코는 2015년 당기순손실을 보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무리한 문어발 확장으로 인한 계열사 부실 영향이 컸는데, 이번에는 철강 부문의 영업손실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의 심각성이 반영됐다.

현대제철도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다만 현대제철은 1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기미를 보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영업적자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현대제철 내에서는 영업이익률 –0.1%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자동차가 내수 부문에서 견실한 수요를 이어가면서 반사이득을 얻었다. 또 건설경기가 2분기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봉형강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사적으로 원가절감에 총력을 기울인 부분도 실적에 반영됐다.

포스코를 필두로 수요업체에 3분기 가격 인상을 통보했지만, 일부에 국한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철강업계 내 실수요업체와 건자재 제품 위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조선 등 후방산업의 경우 여전히 가격 인상 시도 시 강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업체가 내수 부문에서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지만, 수출 부문에서 판매가 급감했고 전세계 완성차업체들도 2분기 최악의 국면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또 조선업계의 올해 수주실적은 현재 추세로는 목표 대비 절반을 채우기도 힘들 것으로 보여 가격 인상에 강력한 저항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2분기를 최저점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일부 수리와 보수를 통해 생산을 줄였고, 현대제철도 비수익 사업 정리에 나서는 등 불황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면서도 “후방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서 벗어나야 동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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