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WHO, 융통성 없고 의학적 관점만 고수”
일상 속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서도 마스크 착용해야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작은 입자로 변해 공기 중에 떠다니며 감염시키는 에어로졸 전파가 있을 수 있어 기존 예방수칙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WHO에 공개서한을 제출, 작은 비말 입자가 공기 전파를 통해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며 예방 수칙 수정을 요구했다.
WHO는 오랫동안 코로나19가 주로 큰 침방울에 의해 감염된다는 주장을 고수해 왔다.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에어로졸의 경우 수술실 같은 밀폐된 환경에서 일어나는 극히 일부의 전염이라도 밝힌 바 있다. 당시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은 “최근 몇 달간 공기감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명백한 증거는 없이 논란만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에어로졸보다 손씻기가 중요하다며, 기존 예방 수칙 권고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비말의 크기와 관계없이 공기를 통해 전염되고 호흡할 때 사람들을 감염시킨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즈는 “WHO의 감염예방통제위원회가 과학적 증거와 관련해 융통성이 없고 지나치게 의학적인 관점을 고수해 방역 수칙을 갱신하는 데 속도가 느리다”며 “전문가들은 소수의 보수적 목소리가 반대의 목소리를 묵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확산 초기 단계부터 에어로졸 감염은 끊임없이 과학자들을 통해 지적돼 왔다. 특히 과학자들은 협소하고 밀폐된 공간이 아닌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는 혼잡한 공간에서도 에어로졸 감염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했다.
이번 서한을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도 실내에서는 마스크가 필요하며, 특히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들은 작은 비말 방울도 걸러내는 N95마스크가 필요하다는 지시를 요구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8명 늘어 누적 1만3137명이라고 밝혔다. 사흘 연속 60명대를 기록하다가 40명대로 다시 떨어져 증가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신규 확진자 감염 경로로는 지역발생과 해외유입이 각각 24명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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