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빠진 은행 “젊은 고객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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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빠진 은행 “젊은 고객 잡아라”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7.0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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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튜브’·‘마니버니’ 등 서브 채널로 이미지 전환
금융 외 일상 다룬 콘텐츠 주력… 유튜버 육성도
금융상품설명서 등을 ASMR 콘텐츠로 읽어주는 우리은행 '웃튜브' 채널 영상 캡처.
금융상품설명서 등을 ASMR 콘텐츠로 읽어주는 우리은행 '웃튜브' 채널 영상 캡처.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은행들이 젊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고객 소통 수단으로 유튜브에 집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마케팅이 강화되면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기존 공식 유튜브 채널 외에 금융 예능 채널을 표방하는 ‘웃튜브’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루할 수 있는 금융상품 설명서 등을 심리적 반응을 이끄는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콘텐츠로 들려주거나 ‘은근남녀’, ‘초면에 실례지만’ 등 콘셉트별 예능 코너를 선보인다. 

웃튜브는 6일 현재까지 148개 예능 영상 콘텐츠를 게시, 구독자 약 2만7900명에 602개 영상을 올린 공식 채널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참신한 콘텐츠 구성으로 기존 금융권에 대한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국민은행도 유튜브 채널 외에 ‘마니버니’라는 서브 채널을 운영한다. 각각 구독자 수는 약 16만1000명, 10만8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2011년 개설한 공식 채널의 경우 영상 수가 1000개 이상이며 올해 1월 1일부터만 100개 이상의 영상을 선보이는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마니버니 채널은 금융 관련 이야기를 딱딱하지 않게 풀고 금융 팁을 공유하는 40여개 콘텐츠를 선보였다. 공식 유튜브 채널이 마케팅 홍보 활동에 주로 사용된다면 서브 채널은 지식을 다루는 일종의 정보 채널로 활용된다.

구독자가 가장 많은 곳은 NH농협의 ‘NH튜브’다. 이날 기준 289개의 영상 콘텐츠로 약 49만9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과 금융권 소식을 비롯해 간식 레시피 등 일상생활 팁, 부동산·세무 상식 등 다양한 범위의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신한은행도 구독자 약 4만6900명, 영상 216개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케팅과 금융정보 콘텐츠 외에 다양한 재미 위주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금융 상식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알아보는 ‘친한은행’부터 맛집을 소개하는 ‘신한 맛슐랭 싸대기(싸고 대박 기가막힌)’ 등 코너가 대표적이다.

하나금융지주의 ‘하나튜브’도 금융 토크쇼 형태의 ‘토크ONE’부터 K리그·축구 유튜버와 협업한 ‘하나GO라운드’, 임직원 직무와 일상을 담은 ‘하나VLOG’ 등 코너를 선보이며 144개 콘텐츠와 약 12만3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재무관리 요령과 은행 서비스, 직장생활 팁 등 콘텐츠를 선보이는 하나은행 채널은 구독자 약 2만7500명, 영상 수는 130개다.

이처럼 차별화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인력 확보도 활발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송튜버’ 등 이름으로 활동하는 사내 유튜버를 7명을 배출했고 NH농협은행도 지난해 NH튜브 개국과 함께 ‘NH튜버’ 12명을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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