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텍,엔터에 마스크까지 더 해 재무건전성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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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텍,엔터에 마스크까지 더 해 재무건전성 ‘청신호’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7.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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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20년 이상 반도체 장비부품 사업을 영위해 온 마이크로텍이 최근 엔터테인먼트·마스크 생산판매로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신사업의 순항으로 재무건전성에 청신호가 켜져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텍은 반도체산업의 변동성에 관계 없이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최근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팩토리를 흡수·합병한 후 제이콘텐트리와 116억8000만원의 드라마 제작·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스튜디오드래곤과 101억6900만 원 규모의 tvN 드라마 ‘비밀의 숲2’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은 지난달 결산 법인인 마이크로텍의 3분기 실적에도 매우 긍정적인 재무 효과를 나타냈다. 매출액(별도기준)이 197억3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7.7% 늘었고 영업이익은 14억4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20억8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억9700만 원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액도 382억8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48.6% 증가했으며, 누적 영업이익은 9억3600만 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이미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기존 주력사업인 반도체장비부품사업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며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인 59억300만 원의 5배 수준인 334억 원의 매출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추산될 정도다”고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외 마이크로텍이 운영 중인 마스크 생산·유통 사업 또한 기술력 높은 회사에 대한 투자, 대규모 시설 투자, 마스크 판매 계약 체결 등을 통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마이크로텍은 경기도 파주의 마스크 생산 제1공장에 40대의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하루 최대 400만 장, 월 최대 1억 장의 나노 마스크 생산이 가능한 시설 투자를 공시했다.

또한 독보적인 나노 기술력을 가진 마이크로텍 관계사 엔투셀로부터 1520억 원의 마스크 OEM 생산 계약을 수주했다. 엔투셀은 중국·홍콩·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1458억 원의 마스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북미지역에 2241억 원 등 총 3729억 원 규모의 수주물량을 확보해 마이크로텍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엔투셀은 의류용 기능성 나노 멤브레인·미세먼지 나노 마스크·나노 마스크팩 등을 생산하는 나노섬유 전문 기업이다. 일본 신슈대학교 섬유학부와 공동으로 나노 섬유를 연구 개발했고, 2017년 일본에 ‘브레스(BREATH)’ 마스크를 출시했다. 브레스 마스크는 정전기 방식의 필터 마스크와 달리 PM 0.1 직경을 가진 초미세 나노파이버 필터가 내장됐다. 향균 복합체 캡슐(SSNC)을 탑재해 650종 이상의 유해 세균을 차단해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신사업 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실한 재무상태 때문이다. 그러나 신사업을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 중 전환이 가능한 사채들은 이미 모두 주식으로 전환돼 부채 비율이 감소했고 자본이 증가해 염려할 것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전언이다. 향후 실적 개선으로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의 증가로 부채 비율은 꾸준히 줄어들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마이크로텍 관계자는 “과거 사업목적에 신규 사업을 추가하거나 관련 회사의 지분을 일부 취득하고 신규 사업에 진출한다며 개인투자자를 현혹시킨 기업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마이크로텍은 이런 기업들과 달리 실질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마스크 제조·유통 사업을 통해 호실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D램 반도체 가격 변동성, 반도체산업의 상황에 의존하던 마이크로텍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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