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전에 집 사자”…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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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전에 집 사자”…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폭발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7.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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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516건이었던 거래량, 6월은 9119건
신고 기한(30일) 감안하면 더 늘어날 전망
노원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6월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월별 거래량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거래 신고 기한이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거래량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9119건이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건수다. 지난 1월 6474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월 8266건으로 증가했다가 지난 3월 4404건으로 반토막났다. 이후 4월 3021건을 기록하며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5월 5516건, 6월 9119건으로 급증했다.

6월 거래량은 1만건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실거래 신고 기한이 최장 30일인 만큼 이달 말까지 추가 신고되는 건수가 적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 6·17 대책 발표 후 ‘같은 규제면 차라리 서울을 사자’는 수요가 서울로 몰려들며 지난달 말 매수 문의가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11월 1만1484건이나 2018년 1월 1만2564건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402건)와 서초구(274건), 송파구(603건) 등은 올해 들어 최고 거래량을 달성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급하게 매수한 수요가 다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원구(1135건)는 지난 2월(1155건)보다는 적었지만 전월(627건) 대비 두 배 가량 거래량이 늘었고 도봉구(568건)는 올해 들어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9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점친 수요들이 발빠르게 매수에 돌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금천구(163건), 관악구(354건), 구로구(560건)가 전월 거래량 대비 약 두 배 거래량을 늘렸다.

가격도 오름세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6단지’ 전용면적 59㎡는 규제 발표 후인 지난달 29일 6층이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8일만 해도 4층이 6억원에 거래되던 단지다. 도봉구 창동 ‘창동주공3단지’ 전용 59㎡도 대책 발표 이후 5억8000만~6억3000만원에 5건 거래됐다. 지난 2월만 해도 5억원 중반대에서 거래가 이뤄지던 단지다.

노원구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책 발표 직후 전세 끼고 살 수 있는 매물들은 거의 다 팔려나갔다”며 “규제가 적용된 후로는 매수 문의가 거의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7월 거래량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달 23일부터 강남권 4개동에서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및 실거주 의무가 시행되는 만큼 추가 매수가 따라붙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송파구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3일 전까지만 해도 밥도 못 먹고 집보러 다닐 정도로 바빴는데 규제가 시행되니 잠잠해졌다”며 “당분간은 시장이 규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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