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비건 방한 앞두고 “美와 마주앉을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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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선희, 비건 방한 앞두고 “美와 마주앉을 필요없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7.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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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등 북한통 전면 부상에도 "섣부른 중재" 경고
2018년 9월 15일 외교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하기 위해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는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1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6월 11일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를 만나기 위해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호텔로 들어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사진=연합뉴스
2018년 9월 15일 외교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하기 위해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는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1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6월 11일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를 만나기 위해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호텔로 들어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오는 7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비건 부장관의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이 지난 4일 미국과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일축하고 나섰다. 한국과 미국이 추진하는 미국 대선 이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박지원 전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하는 등 북한과의 대화 재개 메시지를 던졌지만 이에 대해서도 "섣부른 중재"를 다시 한 번 경고하고 나섰다.  

최 제1부상은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라인 개편 인사 다음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의 기억에서마저도 삭막하게 잊혀져가던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이라는 말이 며칠전부터 화제에 오르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서뿌르게(섣부르게) 중재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 조미수뇌회담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미국 집권층이 공감하고있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제1부상은 이어 "심지어는 그 무슨 '10월의 뜻밖의 선물'을 받을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우리의 비핵화 조치를 조건부적인 제재 완화와 바꾸어먹을수 있다고 보는 공상가들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고 있는데 대하여 아연함을 금할수 없다"고 했다. 또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며 "미국이 아직도 협상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했다.

특히 최 제1부상은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며 "그 누구의 국내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긴말할 것도 없다. 조미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루어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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