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역풍선효과’, 김포·파주는 ‘풍선효과’…6·17 대책에 수도권 집값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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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역풍선효과’, 김포·파주는 ‘풍선효과’…6·17 대책에 수도권 집값 ‘요동’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7.05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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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5, 급매물 소요되자 호가 1~2억원 올라
마포·용산성동·노원·도봉·강북도 연일 최고가 속출
남산에서 바라본 서초구와 강남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풍선효과를 차단하려던 6·17 대책의 부작용으로 서울 집값에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날뛰던 투기수요가 다시 서울로 돌아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규제지역 지정을 피한 김포·파주 등은 풍선효과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6·17 대책에 따라 지난달 23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 등 4개동에서는 규제 발효 후 실거래 신고가 거의 실종됐다. 실거래 신고 기한이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거래가 추가 확인될 수는 있지만 규제 발효 후 거래문의도 거의 실종된 셈이다.

거래는 줄었지만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용면적 82㎡는 대책 전까지만 해도 23억~24억을 호가했지만 이제는 매물이 거의 없고 남아있는 매물들도 25억원을 호가하고 있다”며 “전세 안 낀 매물만 남다보니 매수자 입장에서는 체감 상 가격이 더 오른 것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전세를 끼지 않은 매물은 통상 다른 매물에 비해 1~2억원 가량 비쌌다”며 “이마저도 재건축 2년 거주 조건 때문에 매물이 아주 귀해졌다. 매매는 물론 전세도 매물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규제에서 비껴간 지역들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잠실동 옆 신천동에 위치한 ‘파크리오’의 경우 전용 84㎡ 32층이 지난달 29일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은 대책 발표 전인 지난달 13일만 해도 16억1000만~1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구에서도 거래허가제를 피한 단지들의 거래가 이어졌다.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는 지난달 26일 10층이 2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추가 규제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한 지난달 10일에도 16층이 24억9000만원, 3층이 2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은 오름세를 키우는 등 비강남권도 집값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마포구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8일 하락세에서 보합세로 돌아선 후 지난달 15일 0.07%, 22일 0.06%, 29일 0.07% 상승하는 등 반등하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용산구도 보합세에서 0.03%, 0.03%, 0.05%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성동구는 0.01%, 0.04%, 0.06%, 0.05%를 기록했다.

최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1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20일 13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용산구에서는 ‘강촌아파트’ 전용 84㎡가 지난달 26일 16억원에, 성동구에서는 금호동 ‘서울숲푸르지오2차’ 전용 59㎡가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집값도 날뛰고 있다. 29일 기준 노원구(0.05%→0.08%), 도봉구(0.05%→0.08%), 강북구(0.07%→0.10%) 모두 매매가격지수가 전주 대비 상승하면서다. 특히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단지’ 전용 58㎡는 지난달 26일 8층이 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이 5억원을 넘긴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규제지역 지정을 피한 김포와 파주는 풍선효과가 극심하다. 김포의 매매가격지수는 지난달 15일 전주 대비 0.02%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22일 1.88%, 29일 0.90% 상승했다. 파주도 같은 기간 0.01%에서 0.27%, 0.45%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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