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 불경기에 운송사업자 갈등까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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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업계, 불경기에 운송사업자 갈등까지 이중고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7.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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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입차주 운송비 인상 요구에 갈등 고조…건설업 침체에 제품 출하량 매년 감소
울산광역시의 한 레미콘 공장. 사진=연합뉴스
울산광역시의 한 레미콘 공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건설경기의 침체에 출하량 감소를 겪는 레미콘업계가 운송사업자(이하 지입차주)간 갈등까지 확대되면서, 이중고에 빠졌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업계가 위기상황에 놓였다. 건설경기의 지속적인 침체는 끝나지 않는 반면, 지입차주들의 운송비 인상 요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반적인 출하량 감소가 나타나고 있어 지입차주들과의 갈등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실정이다. 

레미콘업계와 지입차주들의 운송비 인상 건은 지난해 울산에서 시작됐다. 올해는 부산과 광주로 갈등이 번졌고, 지난 5월 부산‧경남 지역의 운송사업자 단체들은 레미콘 운송 단가를 20% 가량 인상하는 데 성공하며, 전국적으로 운송비 인상 요구가 퍼져나갔다. 

현재 가장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뤄지는 지역은 수도권이다. 수도권은 최대 9조원 규모에 이르는 전국 레미콘 시장의 45% 정도를 차지한다. 수도권에만 137개의 레미콘 회사가 205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며, 활동 중인 레미콘 운송 종사자는 9500여명에 달한다. 다만 수도권 내 205개 레미콘 공장가동률은 31%에 불과했다. 

수도권에서의 운송비 인상건은 지난 1일부터 개시됐다. 업계는 5.76%를 인상하겠다고 지입차주들에게 제안했지만, 지입차주들은 15% 인상을 요구했다. 양측이 원하는 액수만 놓고 봤을 때 큰 차이가 존재하는 셈이다. 

업계는 건설경기의 침체에 불구하고 지난해도 5.76% 인상안을 제시하며, 상생에 나섰음에 불구하고 15%를 요구한 점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건설 시장의 하반기 지표도 하락세에 놓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레미콘 시장의 불경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고통을 분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레미콘 시장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의 수요는 늘어나는 한편,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 민간부문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건설산업연구원의 ‘2020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건설수주는 69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8.4% 줄어든 86조1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출하량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진기업의 1분기 출하량은 152만1300㎥로 전년 동기(180만2600㎥) 대비 15.6% 감소했다. 아세아시멘트(14.2% 감소), 아주산업(6.1% 감소), 한일시멘트(5.5% 감소) 등 대형업체들도 침체 국면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일부 건설현장이 중단돼 지난 5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나 감소했다. 6월 들어 늘어난 아파트 분양 물량에 힘입어 시장 수요가 최대 10% 가량 회복됐지만, 양생이 어려운 장마가 시작돼 전년과 유사한 수요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입차주들은 통상 레미콘업체와 계약을 맺고 현장에 콘크리트를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고, 건설현장 수요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빠른 협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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