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피해자 “내 펀드도 물어내라”
상태바
사모펀드 피해자 “내 펀드도 물어내라”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7.05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역금융펀드 100% 반환에 편승한 투자자들 배상 요구 봇물
사모펀드 피해자들이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모펀드 피해자들이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라임사태 관련 처음 열린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에 대한 계약취소와 투자원금 100% 반환이 결정되자 사모펀드 피해자들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자신이 피해를 본 펀드도 배상하라는 사모펀드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금감원이 발표한 라임 관련 분쟁 조정 결과에 따르면 분쟁조정위원회는 2018년 11월 이후 판매된 라임 무역금융펀드 분쟁조정 신청 4건에 대해 계약취소와 투자원금 100% 반환을 결정했다. 분조위 결정으로 조정절차가 원만하게 이루어질 경우 최대 1611억원의 투자원금이 반환될 예정이다. 

계약취소와 투자원금 100% 반환은 분쟁조정 사례 중 최초다. 이같은 예외적인 결정에 무역금융펀드 투자자 외 라임 피해자들도 들썩이고 있다. 

무역금융펀드는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진 라임자산운용의 모펀드 총 4개 중 하나에 불과하다. 나머지 CI 1호 펀드,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는 아직 손실이 확정되지 않아 분쟁조정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펀드들은 원금을 모두 돌려받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라임 판매사를 통해 투자 자금 일부를 선지급 받기는 했으나 투자자들의 기대는 못 미치는 분위기다. 라임 투자자 A씨는 “제가 가입한 라임자산운용 펀드도 엉터리였다”며 “100% 배상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분조위 결정에 옵티머스 사태 피해자들도 손해 배상을 기대하는 눈치다. 옵티머스 투자자 B씨는 “라임 건에서 100% 보상안이 나왔다고 해서 옵티머스도 꼭 100% 보상이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으니 걱정이 된다”면서도 ”이번 분조위 발표로 조심스럽게 원금 보상을 희망해 본다”고 기대했다.

사모펀드 피해자들은 피해보상과 관련 판매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금융사들은 이번 분조위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는 라임 무역금융펀드에 대해서 분조위의 어떤 결과라도 민사소송으로 가지 않고 수용하겠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판매사 고소고발도 나오고 있다. 라임펀드 피해자들은 라임사태 발생 이후 환매 신청 과정에서 대신증권이 전산 조작을 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소했다.

담당업무 : 금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