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래가보다 호가 중심”…전세값 동향 파악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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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래가보다 호가 중심”…전세값 동향 파악 어려워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7.0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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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집계 방식, 신뢰성 부족…수요자 혼란 가중 지적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53주째 상승. 최근 무주택 서민 최대의 고민거리는 아파트 전셋값이다. 지표상 지난해 7월 1일 이후 전셋값이 단 한 차례도 떨어진 적이 없다. 그런데 실거래가를 보면 오른 곳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KB와 한국감정원 시세 집계 방식이 실거래가 보다는 호가 중심으로 되어 있는 탓으로 보인다.

2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이달 1일까지 등록된 25개 자치구 60개 단지의 올해 전셋값 변동을 전수조사한 결과 33개 단지가 보합, 14개 단기가 하락, 13개 단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셋값 상승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강동구 고덕숲아이파크(2018년) 계약면적 84.85㎡였다. 이달 1일 전에는 5억2000만~5억5000만원 거래됐으나 7억원으로 약 1억2500만원이나 뛰어올랐다. 특히 최근 계약된 층수가 저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액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은평구 불광롯데캐슬(2018년) 84.99㎡가 양천구 신월대림(2001년) 114.3㎡ 약 1억원, 노원구 동신아파트(1999년) 59.99㎡와 성북구 길음동동부센트레빌 (2003년) 60㎡ 약 5000만원 순으로 상승폭이 높았다.

매주 발표되는 시세와 실거래가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집계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최 소장은 “주간동향이 조사 대상이 되는 표본이 매우 제한됨에도 지역별로 세분화해 주간 단위의 짧은 주기로 발표해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서 “이렇다 보니 오히려 실수요자들에게 혼란만 가중 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택은 주식처럼 빈번하게 사고팔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간 단위처럼 짧은 주기의 동향 자체를 파악하기 어렵고 더 장기적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감정원의 주간동향은 실제 거래되지 않은 표본주택에 대해서는 호가나 인근 주택의 유사거래 사례를 활용해 가상의 가격을 매기고, 실제 거래됐다 하더라도 신고된 실거래 가격이 아닌 협력 부동산 중개 사무소가 알려주는 거래 정보에 따라 통계가 가공되는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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