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건조기에 매달리는 이유…얼마나 남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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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건조기에 매달리는 이유…얼마나 남길래?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7.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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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 원가, 신제품 프리미엄‧기술력 제외한 순수원가 세탁기와 비슷
세탁기 고급제품 및 건조기, 원가상승률보다 판매가격 상승률이 훨씬 커
건조기 시장 이제 막 형성, ‘돈 되는 시장’ 점유율 선점 위한 경쟁 치열
삼성 건조기(왼쪽)와 LG 건조기. 사진=각사 제공
삼성 건조기(왼쪽)와 LG 건조기.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국내 건조기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를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위생 관련 가전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수익 확보를 위한 양 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부터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 모든 가전제품에서 경쟁 관계에 있지만, 최근 떠오르는 건조기 시장에서 더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일 소재‧부품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가전사의 경영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수익이 큰 건조기 부문의 시장 수요 쟁탈전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건조기와 세탁기는 원가 차이가 거의 없는 반면, 건조기는 수익성 면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분류돼 있다. 

냉장고의 경우 도어와 측판 등 부위별 소재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소재를 공급하는 철강업계에 따르면 측판용 강판은 모두 적자를 보고 있지만, 도어용 강판은 수익이 큰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반면 세탁기와 건조기의 경우 외장재는 모든 부위의 강판 가격이 동일하다. 다만, 세탁기와 건조기에 적용되는 강판은 화이트 계열의 PCM(도료)과 헤어라인 계열의 VCM(필름)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적용된 제품 간 가격 차이가 매우 큰 편이다.

소재 공급업체의 경우 PCM강판은 적자를 피하기 힘들고, VCM강판은 이윤이 남는데 이는 가전업체들도 마찬가지다. PCM강판을 사용하는 일반 제품의 경우 수익이 거의 없는 반면, VCM강판을 적용한 고급제품들의 수익성은 큰 편이다.

실제 대용량 세탁기 기준 통돌이 세탁기와 드럼세탁기의 판매가격은 40만~50만원 정도 차이가 존재한다. VCM강판은 드럼세탁기 같은 고급제품에 대부분 적용된다. 중요한 점은 세탁기와 건조기의 제품별 가격 상승률이 원가상승률을 크게 웃돈다는 점이다.

특히 건조기는 세탁기와 원가가 비슷한 반면, 판매가격은 드럼세탁기 이상으로 책정돼 원가 대비 고수익성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TV를 제외한 가전제품 원단위에서 철강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술력을 제외한 순수 원가는 세탁기나 건조기, 일반제품과 고급제품 간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전업계 입장에서 건조기 시장은 수요가 늘어나는 신시장으로 선점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LG전자가 선두주자로 선도하던 시장이었지만, 지난해 논란이 일면서 최근 점유율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돈 되는 수요’ 확보에 팽팽한 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제품과 건조기 제품군은 원가 상승률 대비 판매가격 상승률이 월등히 높다”면서 “특히 건조기의 경우 이제 시장이 형성돼 가는 과정으로, 고수익성 제품군으로 분류돼 점유율 쟁탈전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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