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떨어진 두산건설…재무전문가 긴급 수혈
상태바
발등에 불 떨어진 두산건설…재무전문가 긴급 수혈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7.02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적분할로 미회수 채권 이관했지만 시장 반응 ‘탐탁’
재무건전성 발목…두산중공업發 재무 담당 임원 투입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에서 재무를 담당해온 임원 2명을 새로운 사내이사와 감사로 선임했다. 사진은 두산건설 사옥 전경. 사진=두산건설 제공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에서 재무를 담당해온 임원 2명을 새로운 사내이사와 감사로 선임했다. 사진은 두산건설 사옥 전경. 사진=두산건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두산건설이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하기에 앞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물적분할을 통해 미회수 채권을 이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무부담이 과중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심강효 두산중공업 상무를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정태진 두산중공업 상무도 두산건설의 감사 자리에 올랐다. 심 상무와 정 상무는 두산중공업에서 재무를 담당해온 임원이다.

현재 두산건설은 기존 추진했던 ‘통매각’ 방식을 접고 ‘분리매각’ 방식으로 선회한 상태다. 이를 위해 지난달 15일에는 물적분할을 단행해 미회수 채권을 신설회사 ‘밸류그로스 주식회사’에 승계했다. 알짜만 두산건설에 남겨 매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밸류그로스 주식회사’으로 이관된 프로젝트는 △경기 일산 위브더제니스스퀘어 상가 분양사업 △경기 포천 칸리조트 개발사업 △인천 학익 두산위브 분양사업 △충남 공주 신관동 주상복합 개발사업 등이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두산건설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킨 주범으로 꼽힌다. 특히 ‘위브더제니스스퀘어’는 일산 탄현역 일대에 6만8266㎡ 규모로 개발됐지만 준공 후에도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432가구 규모의 ‘학익 두산위브’는 여전히 23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산건설은 여전히 재무건전성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않고 있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2일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을 ‘BB-(하향검토)’에서 ‘BB-(부정적)’으로 바꿨다. 한국기업평가도 같은달 30일 ‘BB-(부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당시 한신평과 한기평 모두 두산건설의 과중한 재무부담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두산건설은 3월 기준 부채비율이 403.0%에 달한다. 지난 2018년 말 부채비율이 626.1%까지 치솟았을 때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차입금도 문제다.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아 총차입금(6617억원)을 지난해 말(7257억원) 대비 8.8%를 줄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 차입금이 1480억원에서 3252억원으로 늘어나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두산건설이 임원 인사를 통해 재무 전문가에게 요직을 맡김으로써 재무건전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매각 의지를 공고히 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물적분할을 통해 매물로서의 가치를 높이려고 했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그리 밝지 않았다”면서 “이달 중순으로 매각 본입찰이 예정된 만큼 마지막까지 재무상태를 손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내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