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문화기업은 기업문화에서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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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문화기업은 기업문화에서 싹튼다
  • 매일일보
  • 승인 2020.07.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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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아트에이전시 더 트리니티 박소정 대표
아트에이전시 더 트리니티 박소정 대표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임직원의 일과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임직원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노력이 한창이다. 기업의 영어 표현은 컴퍼니(Company)다. 이는 ‘같이’(Cum)와 ‘나눈다’(Panis)는 뜻을 가진 라틴어의 합성어로 ‘빵을 같이 나누어 먹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원 속에 임직원 복지의 중요성이 내포된 셈이다.

최근에는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가 확산되면서 임직원 복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취업자들 사이에서도 높은 연봉보다 진정한 워라밸을 이룰 수 있는 직장을 꿈의 직장으로 꼽는다.

카카오게임즈의 예를 보자. 사내 카페테리아에는 생맥주 기계가 비치돼 있고, 임직원들의 ‘월요병’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30분 늦은 10시 반 출근을 시행하고 있었으며, 매주 금요일마다 5시 반 조기 퇴근 등을 시행해 임직원들에게 ‘시간’을 선물하고 여유로운 출퇴근 문화를 독려하고 있다.

그런데 카카오게임즈는 이런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기업문화 자체를 일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이 회사의 지향점은 ‘직원들의 자기 주도적, 수평적 기업문화’라고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직함과 존칭을 생략하고 사내에서 영어 이름 사용하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고 것도 이런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한다.

기업마다 각자가 지향하는 기업문화가 다른 만큼 국내 모든 기업이 카카오와 비슷한 방식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 예술 산업 종사자인 필자는 여러 방식 가운데 임직원 복지의 최고봉으로 문화예술 향유를 꼽고 싶다. 이런 관점에서 필자의 눈을 사로잡는 기업이 몇 곳 있다. 기업문화에서 문화기업의 싹을 틔운 곳들이다.

우선 포스코다. 포스코는 기업 내 문화행사 확대, 직원 복지시설 개선, 감사쿠폰제도 도입 등을 통해 일과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기업 문화를 일찌감치 조성해온 기업 중 하나다. 특히 사옥내 에 미술관을 1995년부터 개관하며 ‘Art in Life, Life in Art’를 비전으로 예술과 삶의 조화를 추구하고 인간 삶의 품격을 높이는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임직원의 사내 문화 복지를 예술가들과 함께하며 문화기업으로까지 성장해 온 것이다.

LG 유플러스도 빠질 수 없다. R&D 사옥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로비에는 ‘갤러리C’가 있다. 갤러리C의 ‘C’는 Creativity, Crazy, Convergence, Challenge 등을 의미한다. 이런 C에너지로 충만한 공간에서 LG 유플러스의 연구원들은 예술을 향유하는 동시에 창의적 영감으로 업무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바디프랜드 역시 예술 참여를 통한 건강수명 연장과 가치 있는 아트라이프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한 아트랩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예술을 토대로 건강 수명을 연장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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