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편의점업계 “최저임금 16% 인상? ‘어불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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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편의점업계 “최저임금 16% 인상? ‘어불성설’”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07.0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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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편의점주협의회, 내년 최저임금 삭감 및 차등화 촉구 기자회견
한국편의점주협의회가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저임금 삭감 및 차등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제공
한국편의점주협의회가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저임금 삭감 및 차등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제공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편의점업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요구안을 제시한 노동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속되는 코로나19 쇼크로 경영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노동계가 업계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2.87%’ 삭감을 촉구하는 한편, 생존권이 걸린 만큼 단체행동도 예고했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 세계가 코로나19 초비상 상황에 놓인 만큼 최저임금 삭감과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을 기필코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4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올해보다 16.4% 인상된 1만원을 요구안을 제시했다. 1인 가구 생계비 등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최저시급이 최소한 1만원은 돼야 한다는 게 노동계 측 주장이다.

이와 관련, 협의회는 최저임금은 오히려 저임금 근로자를 양산시키고, 범법자 내지는 폐업만 속출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협회는 “결과가(최저임금) 나와 봐야 알겠지만, 최저임금은 2018년부터 급격히 인상돼 업주들은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며 “인원(알바)은 이미 감축 할대로 했고, 가족 경영에 남는건 폐업밖에 없다.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5개 브랜드의 가맹점 평균매출은 5억7844만원이다. 업계가 주장하는 수익률은 25%. 여기서 지출 비중이 높은 인건비와 임대료, 그리고 각종 운영비를 제외하면 월 수익은 최저임금에 크게 못 미치는 100만원 이하로 떨어진다.

협의회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자영업자와 근로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2.87% 삭감(전년도 인상분) △주휴 수당 폐지 △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차등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삭감을 요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체 매출이 2~3년 전으로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또 다시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더 이상 살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점주들이 버티려면 최소 3%는 삭감돼야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협의회는 “정부의 추경 예산을 통한 영세자영업자 대책은 일시적 안정일 뿐이며 설상가상의 최저임금 인상이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대량 폐업, 대규모 해고 사태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최저임금 제도의 주목적인 ‘저임금 근로자의 보호’가 아닌 ‘저임금 근로자의 양산’이 바로 코앞에 있다. 올해조차 부결된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을 기필코 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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