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뉴 셰프컬렉션’으로 가전을 나 답게…LG, 오픈형 주방에 적합한 ‘아일랜드 서랍형 냉장고’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제품.”(이재승 삼성전자 부사장)
“차별화된 편리함으로 차원이 다른 가치를 제공할 것.”(윤경석 LG전자 부사장)
‘가전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냉장고에서 또다시 붙었다. 양사 모두 ‘소비자 맞춤형’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양사는 2일 냉장고 신제품을 동시에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겠다는 사업 방향인 ‘프로젝트 프리즘’의 세번째 제품으로 ‘뉴 셰프컬렉션’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빌트인 가전의 프리미엄 라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에 아일랜드 서랍형 냉장고 추가했다.
양사는 올해 초부터 TV·세탁기·건조기·에어컨을 비롯한 주요 가전들을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고, 경쟁사를 의식하는 듯한 영상 광고를 제작하는 등 신경전을 펼쳐왔다. 이날 프리미엄 냉장고도 동시에 출시를 알리며 가전 시장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뉴 셰프컬렉션’은 2014년 삼성전자가 구매력 있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출시한 프리미엄 라인이다. 신제품에는 개성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수요를 고려한 기능이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가전들을 기획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내부 수납구를 보관 식품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어 패널(5종)과 엣지 프레임(2종), 비스포크 수납존(5종), 편의 기능 구성(3종)에 따라 소비자가 선택 가능한 조합이 총 150개에 달한다.
디자인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최고급 패널인 ‘마레 블루’는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어느 것 하나 동일한 패턴이 없다. 이 패널은 이탈리아 금속 가공 전문업체인 데카스텔리와 삼성전자가 협업해 탄생했다.
양혜순 삼성전자 상품전략팀 상무는 이날 열린 체험행사에서 “냉장고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도 ‘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제품을 기획했다”며 “기존 타깃인 중장년층과 함께 새로운 구매층도 흡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밀레니얼 세대 수요 흡수를 고려했다면, LG전자는 홈코노미 라이프 트렌드에 주목했다. 오픈형 주방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빌트인 가전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되는 서랍형 냉장고는 아일랜드 식탁이나 조리대 아래에 설치하는 언더카운터 타입으로 제작됐다. 서랍 모두 식품을 냉동하는 영하 23도(℃)에서 쌀·잡곡·열대과일을 보관하기 좋은 영상 10도까지 필요에 따라 19단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내부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적용, 정온 유지 및 위생 관리에 적합하다. 에너지 소비효율은 1등급이다. 무선인터넷도 지원, 전용 앱과 연동해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온도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냉장고 도어의 외부 패널은 주변 인테리어에 맞춰 다르게 적용이 가능하다.
윤경석 LG전자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부사장)은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차별화된 편리함과 앞선 생활가전 기술력으로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서랍형 냉장고의 가격은 스테인리스 패널 적용 시 350만원, 삼성전자의 뉴 셰프컬렉션은 사양에 따라 779만에서 1249만원 선에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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