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재수사 종료…살인·강간 24건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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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재수사 종료…살인·강간 24건 범행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7.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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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범행 동기 ‘변태적 성욕 해소’로 판단
배용주 경기남부청장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한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배용주 경기남부청장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한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경찰이 경기도 화성 일대 등지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1년간 진행한 끝에 이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한 이춘재가 14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다른 9명의 여성을 성폭행 및 강도질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본관 5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춘재는 그동안 화성 연쇄살인 사건으로 알려진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발생한 10건의 살인사건을 모두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10건 중 9건은 그동안 미제로 남았지만 1988년 9월 16일 화성 태안읍 박모씨 집에서 13세 딸이 성폭행당하고 숨진채 발견된 8차 사건의 경우 이듬해 윤모씨가 범인으로 검거돼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됐다. 현재 윤씨는 재심을 청구해 진행 중이다.

여기에 1987년 12월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 1989년 7월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 1991년 1월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 1991년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 등 4건의 살인사건도 이춘재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이춘재는 공은경 경위를 비롯한 프로파일러들과 지난해 9월 24일 부산교도소에서 네 번째 면담을 갖던 중 살인 범행 전체를 자백했다. 그는 자백 당시 1994년 1월 처제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처제를 포함하면 그의 손에 목숨을 잃은 피해자는 15명에 달한다.

살인 이외에도 34건의 성폭행과 강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뚜렷한 증거가 없었을 뿐더러 일부 피해자가 진술을 꺼려 피해자의 진술을 확보한 9건에 대해서만 그의 소행으로 결론 내렸다.

이춘재는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수십차례에 걸친 프로파일러와의 면담을 토대로 그의 범행 동기를 ‘변태적 성욕 해소’로 판단했다. 또 반사회적 인경장애(사이코패스) 검사에서도 사이코패스 성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는 내성적 성격으로 자기 삶에서 주도적 역할을 못 하다가 군대에서 처음으로 성취감과 주체적 역할을 경험한 뒤 전역 후에는 무료하고 단조로운 생활로 인해 스트레스가 가중된 욕구불만의 상태에 놓였다”며 “결국 욕구 해소와 내재한 욕구불만을 표출하고자 가학적 형태의 범행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벌어지던 당시 검찰, 경찰 등 9명도 입건해 이춘재와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8차 사건과 화성 초등학생 실종 사건 수사와 관련해 가혹행위, 시신은닉 등 불법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8차 사건 담당 검사와 경찰 수사과장 등 8명은 범인으로 지목한 윤씨에 대해 임의동행부터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전까지 아무런 법적 근거나 절차 없이 75시간동안 감금하고 잠을 재우지 않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화성 초등학생 실종 사건을 맡았던 형사계장 A씨등 2명은 김양의 유골 일부를 발견하고도 시체를 은닉한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A씨 등이 해당 사건을 살인사건이 아닌 실종사건으로 축소·은폐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8차 사건과 화성 초등학생 실종 사건으로 입건돼 검찰에 넘겨진 검찰과 경찰은 자신들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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