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새정부 출범이후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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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새정부 출범이후 '사면초가'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3.04.28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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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조사이어 사정당국의 금품 로비 의혹 조사까지

▲ 코오롱 이웅열 회장.
4대강 사업 관련 세무조사 이어 10억 금품 로비 의혹 조사 받아
듀폰 1조원대 소송 패소 결과 공시 안해 금융당국 조사 착수할 듯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코오롱그룹(회장 이웅열)이 위기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가하면 이 과정에서 10억원대 금품 로비 정황이 드러나 사정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코오롱은 글로벌 기업 듀폰과 해를 넘긴 1조원대 특허소송에서 패소한 사실을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금융당국이 조만간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부 출범 후 전방위 사정

28일 코오롱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새정부 출범 전후로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치적으로 불리우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국세청 세무조사에 이어 금품 로비 혐의로 사정당국의 전방위 조사를 받고 있다.

올 초 중부지방국세청은 심층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조사3국 요원들을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코오롱글로벌 본사에 투입, 회계장부 등 관련 서류 일체를 압수했다.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세무조사를 시작으로 사정당국이 코오롱그룹 전반에 걸쳐 수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정위가 4대강 사업 입찰 담합행위를 한 19개 건설사에 대한 제재를 가했는데, 당시 공정위는 현대건설 등 8개 대형 건설사에는 111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코오롱글로벌에 대해서는 시정명령만 내렸다.

당시 코오롱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금품 제공 의혹이 제기됐으나, 코오롱은 고문활동비 명목으로 금품을 지원했을 뿐이라며 ‘두루뭉술’ 넘어갔다.

하지만 새정부 출범 후 4대강 사업 비리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최근 감사원을 비롯한 국세청, 검경 등 사정당국이 전방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코오롱도 이 사정칼날을 벗어나지 못했다. 어물쩍 넘어갔던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최근 10억원대 금폼 로비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웅렬 회장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계열사 코오롱워터텍이 4대강 수질개선 사업을 하면서 10억여원이 넘는 현금을 관련공무원과 심의위원에 건넨 문건을 입수, 수사에 착수했다.

전북경찰청 수사과는 코오롱워터텍이 공무원 등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문서가 공개된 만큼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잇단 악재에도 코오롱은 침묵

코오롱의 악재는 이 뿐만 아니다. 최근 코오롱은 듀폰과의 1조원대 특허소송에서 패소했음에도 이를 공시하지 않아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미연방법원 뉴저지법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유에스에이의 자산 350만달러를 듀폰에 양도하라고 판결했다.

듀폰은 2009년 2월 코오롱을 상대로 방탄복특허침해소송을 제기, 미연방법원 버지니아동부법원으로부터 2011년 9월 9억2000만달러 승소판결을 받았으며, 지난해 9월 13일 미연방법원 뉴저지법원에 코오롱인더스트유에스에이를 상대로 자산양도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판결로 듀폰은 코오롱의 자산에 대한 집행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코오롱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상장기업인 코오롱은 이번 패소 판결이 났음에도 이를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불성실 공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패소 판결이 투자자나 주주들에게는 매우 민감한 경영 사안임에도 이를 공시 하지 않은 데 대해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조사에 착수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금감원 등은 새정부가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세력에 대해 강력 대처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조만간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코오롱은 총체적 난국에 처해있음에도 묵묵부답이다. 오히려 제 살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이웅열 회장은 최근 빵집 ‘스위트밀’ 사업 철수를 발표하며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을 그의 부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비영리장학재단에 기부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회사는 자본잠식 상태로 주식 가치를 상실한지 이미 오래였다.

일각에서는 면피용 생색내기가 아니냐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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