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재팬’ 1년, 일본 맥주 안 마신다… 매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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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재팬’ 1년, 일본 맥주 안 마신다… 매출 급감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7.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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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매출 20분 1 하락 생존 걱정
칭다오 등 수입 맥주 반사이익 누려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영향으로 일본 맥주 판매량도 급감했다. 사진= 연합뉴스.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영향으로 일본 맥주 판매량도 급감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시작된 일제 불매 운동 영향으로 국내 일본 맥주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표 맥주 브랜드 아사히는 지난 1년간 매출이 20분의 1로 줄었고,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무급 휴직 등을 도입하며 생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처지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 품목별 소매점 매출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맥주 시장 소매 매출액은 6932억1900만원 규모다.

이 가운데 오비맥주의 카스 후레쉬와 하이트진로 테라가 각각 2685억원과 899억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수입 맥주 가운데에서는 칭다오와 하이네켄이 382억원으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일본 맥주는 좀처럼 기재개를 켜지 못했다. 한때 수입 맥주 시장을 호령하던 아사히는 22억원에 그쳐 12위를 기록했다. 아사히는 불과 1년 전인 2018년 4분기에는 458억원어치를 팔아 수입·국산을 통틀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불과 1년 만에 순위가 폭락한 것은 물론, 매출이 95%나 사라진 것이다. 일본 맥주의 매출 부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77만2000달러에 그쳐 2018년 5월 594만8000달러의 7분의 1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 맥주 수입업체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아사히를 유통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12월 근로계약이 끝나는 계약직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는 등 사실상 인력 감축에 착수했다. 삿포로와 에비스를 들여오는 엠즈베버리지는 지난해 무급 휴직을 도입했다.

일본 맥주가 무너지자 다른 수입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도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중국 맥주 브랜드 칭다오는 전체 순위는 4위로 동일했다. 하지만 매출액이 2018년 4분기 322억6원에서 382억원으로 약 18.5% 올랐다.

아사히의 빈자리를 파고들면서 수입 맥주 가운데 1위로 올라섰다. 벨기에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와는 순위권 밖에 놓여 있다가 지난해 4분기 10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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