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뛰어도 기업신용위험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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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뛰어도 기업신용위험 뚝뚝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7.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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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주가 회복에도 신용스프레드 확대 이례적”
유동성 늘지만 회사채 수요 부족 구조 지적
한국과 미국의 주가와 신용스프레드 추이.
한국과 미국의 주가와 신용스프레드 추이.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가가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반면 국고채-회사채 금리 차이(신용스프레드)는 확대되는 상반된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0일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주가가 폭락한 지난 3월 중순 이후 주가가 빠르게 회복했지만 기업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신용스프레드는 지속 확대된 점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등 금융시장을 보면 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반영돼 주가가 상승하면 유동성 확대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까지 확산돼 신용스프레드는 축소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최근의 국내 상황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채권시장의 경우 국채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유동성 확대의 혜택이 국채 금리의 하락으로만 나타나고 회사채는 수요부족으로 오히려 금리가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며 이것이 신용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은 “주식시장 호조에 비해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가시화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장기금리를 낮춰 기업의 투자를 촉진한다는 양적완화정책의 주요 정책목표가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고 신용스프레드 축소를 통한 기업투자촉진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태규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정부가 채권안정펀드를 확대하는 등 채권시장 안정대책을 이미 내놓았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작동되지 않고 있다”며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신용스프레드의 축소가 바람직하다”라고 밝혔다.

실물 부문 침체와 금융부문 호조라는 괴리현상 장기화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이 위기 상황에서 훨씬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실물과 금융간 괴리가 커질수록 결국 개인들이 짊어져야 할 잠재적 위험도 커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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