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효과 예탁금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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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효과 예탁금 사상 최대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7.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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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 50조원 돌파 ‘역대최고’
청약경쟁률 323대 1…증거금 30조 넘게 몰리기도
사진=한국투자증권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에 31조원이 몰린 가운데 주식시장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일반 공모 청약을 신청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한국투자증권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SK바이오팜의 유가증권시장 진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주식시장 상장 이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를 보면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 29일 기준 46조8439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는 돈으로 증시 대기자금으로 통한다. 예탁금은 지난 26일에는 50조5095억원으로 집계되며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의 29조8599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69.15% 급증한 규모다. 

이같이 예탁금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선 배경은 SK바이오팜 일반투자자 청약에 성공하지 못한 자금이 환불되면서 주식시장에 유입된 효과로 보인다. 

지난달 IPO 시장에서 SK바이오팜의 경우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323.02대 1을 기록했다. 당시 청약증거금은 30조9899억원이 몰렸는데, 환불된 청약 증거금만 30조7970억원에 달한다. 또 공모가 4만9000원 기준으로 공모 금액은 약 9593억원, 시가총액은 3조8372억원으로 오는 2일 상장 예정이다. 게다가 증거금이 환불된 이후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자금 일부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으로 유입되기도 했다. CMA 잔액은 29일 기준 58조3948억원으로 청약증거금 납입 이전인 23일 56조9936억원보다 1조4012억원으로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특히 일일 거래대금도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로 폭락장이 시작된 지난 3월2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코스피·코스닥시장 평균 거래대금은 20조830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9조4065억원) 대비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상장 초기 기관투자자의 청약 물량 중 상당 부분이 의무보유확약에 묶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SK바이오팜의 적은 유통 물량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거금을 환불받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남아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금액은 공모주 시장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K 바이오팜 청약 증거금에 대한 환불대금 외 대어급 종목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올해 하반기에 상장을 목표하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 장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28일 심사 청구 접수를 완료했고, 45영업일 이내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만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청약 증거금 유입되면 IPO 시장 내 유동성이 현 시점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25~26일 진행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개발 업체 신도기연의 공모주 청약에는 1조9864억원의 증거금이 모집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에 언제든 뛰어들 수 있는 대기자금도 수직상승 중으로 170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추세”라며 “다만 공모주 투자자는 공모주만 매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거금이 전부 증시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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