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출규제 1년...반도체소재株 2배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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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수출규제 1년...반도체소재株 2배 올라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6.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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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수소 수입의존도 낮아져...기술독립 관련주 수혜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1년 새 국내 일부 반도체 소재 업체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동진쎄미켐 연구개발실 클린룸에서 한 연구원이 반도체용 감광액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동진쎄미켐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1년 새 국내 일부 반도체 소재 업체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동진쎄미켐 연구개발실 클린룸에서 한 연구원이 반도체용 감광액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동진쎄미켐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 1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선언한 이후 1년 새 국내 일부 반도체 소재 업체의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 기준 반도체 제조 및 소재 업체인 램테크놀러지는 전일대비 5.58% 오른 776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동진쎄미켐은 0.35%로 소폭 하락한 2만8150원으로 마감됐다. 

우선 동진쎄미켐은 올해 초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 공장 증설을 확정하는 한편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를 개발 중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또 지난해 6월 말 1만50원이던 동진쎄미켐 주가는 최근 3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솔브레인홀딩스와 램테크놀러지의 1분기 영역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각각 12%, 39% 늘었다. 최영산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아이템들이 올해 퀄 테스트 진행 및 하반기부터 매출 인식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국내 주요 반도체 소재 업체들의 가치 재평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 내 불화수소 생산업체들은 대형 수요처를 잃으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모리타공업의 올해 판매량은 수출규제 이전 대비 30% 정도 감소했다. 쇼와덴코도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4% 감소한 730억엔, 매출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9064억엔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반도체 소재 국산화와 관련된 ‘기술독립 관련주’는 정부 주도주인 만큼 다른 업종보다 가치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에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선전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지난 1년 기습적인 일본의 조치에 흔들리지 않고 정면돌파하면서 전화위복 계기가 됐다”며 “단 한 건의 생산차질이 없었고 핵심 품목의 안정적 공급체제가 구축되는 등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했다. 

일본 수출 규제 발표 때만 해도 국내 반도체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국내 소재 기업이 성장하게 되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제분업체계의 국익이 큰 만큼 한·일 간 정치적 갈등을 떠나 경제적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일본 수출규제 1년이 되는 시점에서 한일 간 경제적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반일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야할 필요가 있다”며 “소부장의 의존도에서 벗어난 건 좋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숙한 선린 관계에 대한 비전을 마련할 때”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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