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재택근무 실험 중…새 문화로 자리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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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재택근무 실험 중…새 문화로 자리잡을까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6.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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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롯데, 대기업 중 재택근무 가장 의욕적
대한상의, 기업 34.3% 원격 근무 도입…코로나 이전 4배
코로나19 이후 국내에도 재택근무를 시범도입 및 정식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롯데쇼핑의 재택근무 예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이후 국내에도 재택근무를 시범도입 및 정식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롯데쇼핑의 재택근무 예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재택근무가 미래 새로운 근무 형태로 자리잡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페이스북 등 미국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재택근무는 올해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새로운 근무 방식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기업들도 임시 적용이 아닌 정식 근무 형태로 실험을 진행 중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총 4주간 3+1 재택근무 실험을 진행했다. 3주는 재택근무를 하고, 1주는 사무실로 출근한다. 재택 기간에는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인터넷 환경만 갖추면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앞서 SK가스, SK케미칼도 지난달 말부터 2주간 ‘자유근무’ 방식을 도입했다. 직원의 희망에 따라 사무실로 출근해도 되고 집에서 일해도 된다. SK그룹은 오는 8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재하는 ‘이천포럼’에서 재택근무 실험 결과를 공유하고, 평가 후 전 계열사로 확대할지를 결정한다.

롯데는 재택근무를 정식으로 도입했다. 국내 대기업 중 첫 사례로, 롯데지주 직원들은 25일부터 주 5일 중 하루는 의무적으로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롯데쇼핑은 이달부터, 롯데케미칼은 이달 15일부터 시범운영 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직접 주 1회 재택근무에 동참, 화상회의를 통해 사업장을 점검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지난 19일 임원회의에서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도 SK와 마찬가지로 재택근무의 효율성을 분석한 뒤 다른 계열사로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NHN은 매주 수요일마다 원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는 ‘수요 오피스’ 제도를 이달 13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NHN은 ‘수요 오피스’에 참여하는 직원 1300여명의 업무 효율, 생산성 효과를 점검한 뒤 전 계열사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기업계 전반으로 보면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3곳 중 1곳은 이미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원격근무 방식을 도입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300여개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업무방식 변화 실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를 시행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34.3%로 코로나19 이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들은 그간 우려와 달리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분위기다. 비대면 업무 시행 후 업무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응답은 전체 중 16.4%에 그쳤고, 대부분의 기업은 업무효율성이 이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좋아졌다고 답했다.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한 근로자는 “재택근무로 출퇴근 시간을 절약한 것도 만족스러웠지만 회의가 줄어든 점이 가장 좋았다”면서 “자연스레 불필요한 자료 작성이 줄었고 꼭 필요한 경우 화상회의나 메신저로 대체하면 되니 업무진행에 차질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IT기술의 발달과 구성원들의 인식변화를 고려할 때 비대면 업무방식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코로나19가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기업들도 업무방식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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