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둔촌주공…분양가 갈등에 조합·비대위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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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둔촌주공…분양가 갈등에 조합·비대위 대립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6.30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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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강동구청 찾아 시위…관리처분계획변경 총회 관리·감독 촉구
“2900만원대 분양가 수용 못 해”…내달 9일 총회서 분양가 수용 결정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이 30일 강동구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구청이 관리처분변경 총회 등을 관리, 감독해 줄 것을 촉구했다. 사진=이재빈 기자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분양가를 둘러싸고 둔촌주공재건축 조합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이 강동구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구청이 공공관리자로서 향후 예정된 총회를 관리·감독해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구청은 총회를 직접 감독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총회 과정에서 문제가 적발되면 인허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 약 100명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강동구 강동구청 앞에서 시위를 열고 △총회 서면결의 사전개표 금지 △총회현장에 서면철회 부스 설치 △총회 참석자 확인용 QR코드 도입 등을 요구했다. 현 조합이 자체적으로 총회를 관리·감독할 경우 부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조합원 A시는 “지난해 12월 관리처분계획변경 총회 당시 조합이 총회 3일 전부터 사전개표를 실시했다”며 “투표 조작이 없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총회현장에 있어야 할 서면결의 철회 부스도 형식적으로만 설치했다”며 “강동구청이 공공관리자로 나서서 부정투표 소지를 차단하고 총회 참석인원이 조합원인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 구청장실을 찾아 면담도 진행했다. 면담에 참가한 조합원들에 따르면 강동구청이 총회 전반을 관리하기는 힘들더라도 총회 당일 참관인은 파견하기로 결정됐다. 강동구청은 또 서면결의서 징구 과정에서 일부 위법행위를 포착, 위법사항이 있다면 향후 인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다. 둔촌주공재건축 조합 관리처분변경 총회는 내달 9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열린 시위는 분양가 갈등의 연장선이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12월 관리처분계획 변경 총회를 열고 공사비를 약 5000억원 인상했다. 당시 공사비 인상을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반발이 이어졌지만 조합 측은 일반분양가를 3.3㎡당 3550만원으로 책정하면 부담을 대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조합원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일반분양가가 2900만~3000만원에 책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다시 반발이 일기 시작했다. 조합이 지난 8일 현장 내 사무실에서 긴급 대의원회를 열고 일반분양가 2910만원을 수용하는 안을 총회에 올리려고 했을 때도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은 현장을 찾아 반대 의사를 밝혔다.

긴급 대의원회에서 발표된 용역보고서도 분양가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조합이 한 업체에 의뢰해 분양가 상한제 하에서 분양 시 일반분양가를 추산한 결과 3.3㎡당 3561만원이 나오면서다. 이 보고서는 택지비를 보수적으로 추산해 향후 분양 시 3.3㎡당 분양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는 분양가를 민간택지 감정평가액과 택지가산비, 기본형건축비, 건축가산비를 합한 가격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

논란이 이어지자 조합은 진화에 나섰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서초구 신반포14차 사례를 들며 “해당 단지가 분양가 상한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일반분양가가 15% 이상 하락했다”며 “둔촌주공도 15%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3.3㎡당 분양가가 2550만원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합은 또 “정부가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분양가를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로 가면 분양가가 더 낮아질 것은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은 이같은 조합의 해명이 거짓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모임 관계자 B씨는 “지난 1월 기준 둔촌주공의 공시지가가 2913만원인데 분양가가 2550만원으로 책정되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며 “택지비 1800만원을 인정받은 고양 덕은지구의 한 신축단지도 분양가가 2600만원을 넘겼다”고 반박했다.

시공사도 조합 측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현대건설 등 둔촌주공 시공단은 조합에 보낸 공문에서 “정부의 분양가 통제가 강력해지는 상황에서 둔촌주공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은 신속히 사업을 진행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야 한다”며 “오는 9일로 예정된 총회에서 일반분양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이같은 시공단의 행보를 곱지 않게 보고 있다. 시공사가 조합 측에 힘을 실어주며 선분양을 추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시공사가 선분양을 통해 자금을 수혈, 타 사업지 고급화나 수주에 쓰려는 속셈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공사가 무조건 선분양을 해야한다고 압박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선분양과 후분양 중 조합원들이 선택하는 방안을 따르겠다는 뜻이다. 조합 내부 일에 개입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은 우선 내달 9일로 예정된 관리처분계획변경 총회를 무산시킬 계획이다. 관리처분계획 변경 총회는 전체 조합원의 20%가 직접 참석하고 50% 이상이 찬성해야 효력이 인정된다. 총회 이후에는 지난 25일 제출한 해임결의서를 토대로 현 집행부 해임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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