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상품’ 장기인보험 혜택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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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상품’ 장기인보험 혜택 줄어든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6.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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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NH손보, 과당경쟁 따른 손해율 악화에 상품 혜택 축소
DB금융센터 전경.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보험업계가 판매에 열을 올렸던 ‘장기인 보험’의 혜택이 축소할 조짐이다. 그 간 상대적으로 좋은 보장성을 내세우며 고객을 끌어 들였지만, 지급 보험료 부담이 높아진 모습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와 NH농협손해보험은 대표 장기인 보험 상품에 대한 혜택 축소에 돌입했다. 장기인보험은 건강보험, 암보험 등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 상품을 말한다. 이 보험은 일반적으로 사람의 건강 등과 관련이 있으며, 손보사들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우선 DB손보는 다음달부터 ‘77대질병수술비’ 특약 판매를 중단한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참좋은훼밀리플러스 종합보험’에 탑재된 77대질병수술비는 업계 최대 수준으로 확대한 DB손보의 대표수술비 특약이었다.

이 수술비 특약 가입금액은 내달 상품개정을 통해 △위‧십이지장 50% △갑상선 10% △담석증‧편도염‧축농증‧사타구니탈장 10% △치핵수술 2% 수준으로 축소된다. 기존 300만원이었던 담석증‧편도염‧축농증‧사타구니탈장의 가입금액은 100만원으로 줄어든다. 100만원이었던 치핵수술 가입금액도 20만원으로 축소된다.

NH농협손해보험도 건강보험 가입금액을 대폭 낮추고 연계조건을 강화할 예정이다. NH농협손보의 '가성비굿 건강보험'은 내달부터 △암진단비△뇌졸중진단비 △질병후유장해 등의 보장 범위가  기존 가입금액 대비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가입 최저기준이나 연계조건도 강화된다. 이 상품의 일반상해사망 담보는 내달부터 가입금액 최저기준이 기존 가입금액보다 5000만원 증가한 1억5000만원 이상으로 올라간다.

이처럼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보장성에 ‘혜자’ 상품으로 꼽히던 건강보험들이 줄줄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은 손해율 악화를 우려한 탓으로 풀이된다. 손보사들의 장기인보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손보 빅5의 장기인보험 신계약보험료를 연도별로 보면 △2014년 4287억원 △2015년 4258억원(증감률 –0.7%) △2016년 4101억원(-3.7%) △2017년 4097억원(-0.1%)를 기록했다. 2018년 (5163억원, 26.0%)부터 시장규모가 급격히 커졌고, 지난해에는 6503억원(25.9%)의 신계약 보험료를 빨아들였다. 올해도 1분기에만 1601억원을 기록, 연말까지 6000억원 이상의 신계약보험료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장기인 보험은 손보사들이 수익을 개선할 수 있었던 상품 중 하나 였다.다만 업계가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장기인 보험 혜택을 확대하면서 보험사의 손해율 부담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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