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기 최악...5월 생산·투자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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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경기 최악...5월 생산·투자도 최저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6.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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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여전...제조업 가동률 11년만에 최저
공장 멈추고 재고는 쌓여...기업 체감경기도 한파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과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3분기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과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3분기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수출과 제조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3분기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책 효과로 내수 불씨는 간신히 살렸지만, 이 마저도 지속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5개월 연속 감소하고, 투자 역시 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제조업 분야가 동력을 상실한 탓이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2% 줄어 5개월째 뒷걸음쳤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5.6%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평균가동률(63.6%)은 전월보다 4.6%포인트 하락하며 2009년 1월(6.8%) 이후 11년4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고, 제조업 재고율(128.6%)은 전월 대비 8.6%포인트 상승해 1998년8월(133.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9% 줄어 하락세로 돌아서며 올해 1월(6.8%)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선박 등 운송장비(-16.1%) 및 정밀기기 등 기계류(-1.7%) 투자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이보다 앞서 3분기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나빠졌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앞선 2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한 55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4분기) 때와 동일한 수치다.

조사에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전망이 모두 하락한 결과를 나타냈다. 3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2분기보다 1포인트 낮은 62, 내수부문은 3포인트 하락한 5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 등락폭 예상도 평균 17.5% 감소로 조사됐다.

같은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제조업의 매출 BSI를 보면 6월 실적은 53으로 전월대비 5포인트 올랐지만 내수기업 경기는 제자리걸음하며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최악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56.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경기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라며 “다만 ESI가 상승했음에도 순환변동치가 낮아진 건 순환변동치의 경우 과거(ESI가 크게 하락했던 2월~5월)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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