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어린이집 원장 감염에 1203곳 모두 휴원
정부 “아직 2단계 거리두기 상향 고려할 때 아냐”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수도권 교회와 방문판매업체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감염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사찰 관련 집단발병 여파로 광주·전남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하는 등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째 40명대를 기록했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3명 늘어 누적 1만2800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주말(51명)과 휴일(62명) 이틀간 113명을 기록하며 4월 4∼5일의 175명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으나 전날(42명)에 이어 이날도 40명 초반대를 유지했다.
새로 확진된 43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23명, 해외유입이 20명이다. 지역발생 23명의 경우 서울 6명, 경기 7명 등 수도권이 13명이다.
특히 서울과 경기 두 지역의 신규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 수원 중앙침례교회 등 수도권 교회와 방문판매업체 집단감염의 여파가 지속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교회의 누적 확진자를 보면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왕성교회 1명 증가한 28명, 주영광교회 4명 늘어난 22명, 중앙침례교회 4명 증가한 7명이다. 서울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도 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 수는 210명이 됐다.
광주·전남과 대전 등 비수도권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띈다. 광주 동구 광륵사와 관련해 주지 승려와 신도 등 지금까지 12명이 확진됐고, 대전에서는 어린이집 원장인 엄마와 초등학생·중학생 두 아들이 한꺼번에 양성 판정을 받아 대전 어린이집 1203곳이 모두 휴원하고 해당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일단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현 의료체계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방역 수위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종교 소모임 등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양상이 지속된다면 모임을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다고도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상황 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은 ‘거리두기 1단계’인데 ‘2단계’로 갈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전파의 양상이 대규모 시설에서 크게 번진다기보다는 소모임들, 특히 종교시설 쪽 소모임을 타고 지역적으로 확산한다는 점이 고민스럽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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