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 헌납”…제주항공 인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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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 헌납”…제주항공 인수 촉구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6.29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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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29일 기자회견 열고 이 의원 소유 지분 39.6% 헌납 의사 밝혀
최종구 대표 “체불임금 해소 노력할 것…제주항공은 인수 서둘러 달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운데)가 29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주선 기자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운데)가 29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자신의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한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모두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히면서 제주항공의 인수를 촉구했다. 

이상직 의원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기자회견에서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이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직원의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업계에서는 250억원에 달하는 체불 임금 문제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작업이 사실상 ‘올스톱’ 되면서 창업주인 이 의원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이 의원이 직접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의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9.6%(약 41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으나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항공산업이 풍전등화이며 이스타항공 회사와 구성원은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놓여 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오늘이 M&A 딜의 마지막 날이고 현재 회사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이 의원이 회사와 임직원의 고용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딜이 성사되도록 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대주주가 헌납한 이스타항공 지분을 토대로 체불 임금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성명서를 통해 제주항공에 인수를 촉구했다. 최 대표는 “대주주가 회사를 포기하고 헌납까지 하게 된 상황에 회사를 대표해 송구함과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제주항공이 당초 약속한 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 작업을 서둘러주기를 1600명 임직원과 함께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과의 M&A 진행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정부 지원을 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에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한다면 제주항공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또 “국민의 항공료 부담 완화, 항공여행 대중화에 크게 기여해 온 국내 LCC 업계는 최근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여있다”며 정부 당국의 과감한 지원도 요청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 의원의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 결정과 인수 촉구에 대해 공식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금일 이스타항공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면서도 “선결조건을 충족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항공은 해외 기업결합심사 외에도 계약서상에 명시된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해소 등 각종 선결 과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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