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으면 추가이자… 금융권은 제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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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잡으면 추가이자… 금융권은 제휴중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6.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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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중심 핀테크 등과 전략적 제휴...고금리 적금 상품 출시 봇물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시중은행이 다른 금융권과 제휴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이자를 높이고 있다. 저금리가 심화하는 가운데, 예금 고객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금리 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SC제일은행, 우리은행-현대카드, 신한카드-SBI저축은행은 각각 제휴를 통해 5% 이상 이자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우선 삼성카드와 SC제일은행이 마련한 연 7% 혜택을 제공하는 '부자되는 적금세트' 이벤트는 는 연 1.6% 기본금리에 캐시백 연 5.4%를 추가 혜택으로 제공한다. 신한카드도 SBI저축은행과 손잡고 지난 5월 연 6%를 제공하는 적금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현대카드와 최대 5.7%를 제공하는 ‘우리 Magic 적금 by 현대카드’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1.7%로 가입기간은 1년, 월 납입 한도는 최대 50만원이다. 이 밖에 현대카드 결제 실적이 있는 고객이 이 적금을 가입하면 최대 3.7%까지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금융권이 너도나도 ‘특판 상품’ 경쟁에 뛰어든 것은 초저금리 속에 기존 통장 속 돈까지 빼 나가는 ‘머니무브’도 때문이다. 올해 4,5월 두 달간 국내 5대 은행 정기예금에서는 8조원 이상이 빠져 나갔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조건을 잘 살펴봐야 한다. 제시된 고금리를 받기 위해선 까다로운 각종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고, 보험상품 가입 등 사실상의 ‘꺾기’도 감수해야 한다.

예를 들면 최대 연 8.3% 금리를 주는 신한플러스 멤버십 적금은 기본금리가 1.2%에 불과하다. 여기에 △자동이체를 신한은행 계좌에 연결(0.3%)하고 △최근 3개월간 신한은행 적금에 가입한 적이 없다면(0.3%) 0.6%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다.

나머지 6.5%포인트는 이자가 아닌 마이신한포인트나 캐시백 형태로 지급된다. 이 역시 △신한플러스 이용약관 동의(연 1.0%) △신한플러스 멤버십 체크카드 신규 발급 및 3개월 이상 월 30만원 이상 이용(연 1.5%) △신한금융투자 계좌개설 및 주식거래(연 2.0%) △신한생명 연금저축보험 가입(연 2.0%)을 해야 완성된다.

여기에 IT 대기업까지 앞다퉈 금융업에 진출하며 시중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달 초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수시입출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 ‘네이버통장’을 내놨다. 연 3% 이자(적립금)와 최대 3%의 네이버포인트(결제금액)를 주는 파격 혜택으로 젊은층의 인기를 끌었다. SK텔레콤과 핀테크기업 핀크도 산업은행과 손잡고 연 2% 금리의 자유입출금상품을 내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초저금리로 기존 예치금이 갈수록 이탈하는 데다, 정보기술(IT) 기반의 이른바 '테크핀' 기업들까지 고금리를 앞세워 고객을 빼앗아 가자 은행들이 타 금융권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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