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환매연기…이번엔 무역금융펀드 D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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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환매연기…이번엔 무역금융펀드 DLS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6.29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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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무역 차질…“유사 상품 더 있어”
불붙는 금융당국 책임론…투자자는 직접투자행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무역금융펀드 DLS 환매 연기 사태가 발생하며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무역금융펀드 DLS 환매 연기 사태가 발생하며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금융상품 환매 연기 사태가 또 발생했다. 이번엔 10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펀드 파생결합증권(DLS)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사모펀드에 대한 신뢰가 의심받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의 불신은 금융상품 전반으로 번질 기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판매한 ‘KB able DLS 신탁 TA인슈어드 무역금융’에서 1000억원 규모의 환매 연기가 확정됐다. 이 DLS는 지난 4월 만기 상환에 실패하고 다음달까지 3개월간 환매가 연기된 상태다.

발행사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해외 무역금융펀드를 바탕으로 발행한 DLS를 KB증권에 판매했다.

무역금융펀드 DLS의 환매 연기 원인으로 코로나 19에 따른 무역 차질이 지목됐다. 해당 상품은 수출입기업의 신용장 거래 등 무역금융에서 발생하는 매출채권 수천 건을 모아 유동화한 무역금융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데, 코로나19로 화물운송 선박 입항이 어려워지는 등 정상적인 무역거래가 힘들어지자 문제가 발생한거다.

KB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화물운송 선박 입항이 어려워지고 정상적인 무역거래에 문제가 생겨 대금 결제가 안돼 환매가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상환도 마땅치 않다. NH투자증권이 보험과 매출채권 판매 등을 통해 기한내 환매가 가능하도록 나서고 있지만 사태 발생 원인이 천재지변인 탓에 담보 물품 처분은 물론 보험금 지급 관련 법적 다툼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무역금융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한 유사 상품이 다른 금융사를 통해서도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사태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옵티머스 사태가 수습되기도 전에 환매 연기 사태가 또 발생하자 금융당국 책임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사모펀드 전수조사를 예고했다. 금융당국은 이번주 전수조사 방식과 일정 등을 논의하는 합동 점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사모펀드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판매사, 증권사, 운용사, 수탁기관 등이 상호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자율의 영역으로 돼 있던 부분도 최소한의 통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이은 금융상품 사고에 투자자의 발길은 직접투자로 향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현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주식형·혼합형·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13.04% 감소했다. 반면, 증시 주변 자금은 36.25% 증가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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