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신성장동력 찾기 분주한 유통家…스타트업 투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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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신성장동력 찾기 분주한 유통家…스타트업 투자 강화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6.29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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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사업 모색, 대기업과 스타트업 상생하는 생태계 조성도 또 다른 목표”
롯데·GS홈쇼핑, 스타트업 투자 선도, 신세계그룹, 기업형 벤처캐피탈 설립
CJ 오벤터스 모집해 협업, 하이트진로도 올해 스타트업 투자 확대 의지 밝혀
지난 25일 롯데액셀러레이터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롯데-BCCEI 스타트업 펀드 1호' 결성총회를 열고, 우수한 지역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나가기로 했다. 이성학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사진 왼쪽),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사진 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롯데 제공.
지난 25일 롯데액셀러레이터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롯데-BCCEI 스타트업 펀드 1호' 결성총회를 열고, 우수한 지역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나가기로 했다. 이성학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사진 왼쪽),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사진 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롯데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유통업계가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급속하게 바뀌는 유통환경에 대비해 자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리테일테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의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롯데와 GS홈쇼핑이다.

롯데는 2016년 2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시로 창업보육기관인 ‘롯데엑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다. 신 회장은 법인 설립 자본금 150억 원 중 50억 원을 사재 출연했을 정도로 스타트업 투자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초창기 벤처기업을 선발해 약 6개월간 창업지원금 2000만 원~5000만 원과 자문을 제공하는 엘캠프를 통해 100여곳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고 롯데 계열사들과 연계 사업도 실시한다.

실제 엘캠프 1~4기 스타트업 61개사의 기업가치는 약 3.4배 성장했고, 절반 이상은 후속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또한 이들 스타트업의 직접 고용 인력은 342명에서 694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올해도 마감할인 식음료의 판매·구매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라스트오더’, 24시 즉시 배달 온라인 편의점 ‘나우픽’이 각각 20억 원, 6억 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GS홈쇼핑은 자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해 현재까지 600여개 벤처기업에 3600억 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CoE(Center of Excellency)’라는 전문가 집단을 통해 벤처기업들이 사업개발이나 마케팅 등 지원도 한다.

다이어트 코칭 벤처기업 ‘다노’, 밀키트 업체 ‘프레시지’, 반려동물용품 배달 서비스 업체 ‘펫프렌즈’ 등이 GS홈쇼핑 투자로 성장한 대표적 기업이다. 또 GS홈쇼핑에서 상품을 판매한 투자 벤처기업들의 올해 1분기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역시 스타트업 투자에 활발하다. 이마트와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동영상·이미지 기술로 무인매장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인터마인즈에 각각 5억 원과 10억 원을 투자했다. 인터마인즈 기술은 AI가 구매 품목과 구매자를 인식해 자동 결제하는 것으로 미국의 무인매장 ‘아마존 고’와 비슷한 형태다.

다음 달 중에는 신세계그룹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가 공동출자 형태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한다. 자본금 규모는 총 200억 원 정도로 SI와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가 각각 100억 원, 60억 원, 40억 원을 투자한다. 법인명은 미정이다. CVC는 대기업이 벤처투자(지분인수)를 위해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금융회사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개발된 기술을 자사 사업에 적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CJ그룹도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모델을 보유한 중소기업·스타트업·연구소를 발굴, CJ그룹 계열사와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오벤터스 2기’ 모집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협업에 나섰다. △AI·빅데이터 △푸드테크 △물류 △미디어·콘텐츠 등 4개 분야 총 200여건 중 최종 10개 기업을 선발했다.

CJ그룹은 선발된 스타트업 기술과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약 8주간 스케일업·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술 사업화에 필요한 지원금 1000만 원을 제공하고 CJ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이 보유한 역량을 더해 공동 기술·사업모델 개발 및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 성과와 계획을 소개·발표하는 ‘데모데이’를 통해 우수 기업들에 총 2000만 원 상금을 전달하고 외부 투자 연계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CJ그룹은 하반기에도 오벤터스 3기를 추가로 모집하는 등 스타트업과 상생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계획이다.

주류기업 하이트진로도 올해 유망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개발하는 ‘이디연’과 스포츠 퀴즈 관련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하는 ‘데브해드’ 등 스타트업 2곳과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스타트업이나 해외로 진출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으로도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하는 생태계 조성도 또 다른 목표”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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