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멈출 줄 모르는 교회 집단감염…당국, 소모임 타깃 정밀 방역지침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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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멈출 줄 모르는 교회 집단감염…당국, 소모임 타깃 정밀 방역지침 준비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6.29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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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후로 종교시설 내 집단 감염 사례 끊이지 않아
대규모 신도 있는 교회서 감염 발생해 확진자 추가될 전망
종교 소모임 활동서 비롯된 감염사례 토대로 차별적 대안 마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지난 28일 오후 팔달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건물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지난 28일 오후 팔달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건물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급속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교회 집단감염 확산세를 잡기 위해 ‘강화된 방역지침’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서울과 경기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데다 방역당국이 일일이 관리·감독하지 못하는 교회 내 각종 소모임을 고리로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나오자 맞춤형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동안 신도 1700여명 규모의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와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주영광교회, 신도 9000명에 달하는 경기 수원시 중앙침례교회 등 다양한 교회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했다.

특히 중앙침례교회는 최초 확진자가 지난 19일 처음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증상 발현을 전후해 4차례(17·19·21·24일) 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돼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와 경기도 안양시 주영광교회에서도 전날 각각 8명,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7명, 18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교회 집단감염 사례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슈퍼 전파’ 사건 이후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이유는 찬송가를 부르거나 식사를 함께하는 과정에서 비말(침방울)이 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종교시설에 대해 밀폐된 공간에서 노래 부르지 않기, 단체식사 자제하기 등의 방역지침 준수를 당부하고 있지만, 집단 특성상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 잦아 한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시 다수에게 감염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실제로 주영광교회의 경우 교회 내에서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교인들이 식사도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친목을 바탕으로 하는 소모임에서는 현실적으로 방역관리자 지정은 물론이고 마스크 착용하고 대화하기, 서로 간에 거리두기 등의 세부 방역지침이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왕성교회 집단감염도 성가대 모임과 MT 등을 통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방역당국은 정규 예배나 행사는 물론 소모임에서도 방역지침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하는 방안을 말련할 방침이다.

당초 종교시설 자체를 특별관리대상인 ‘고위험시설’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 발생한 교회 집단감염 사례 상당수가 각종 소모임 활동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 따라 다른 시설과는 차별적인 정밀대책 마련하기로 방향을 튼 것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종교모임에 대해 전반적으로 고위험시설, 고위험 행동으로 규제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목적을 더 엄밀하게 정해서 ‘정밀타깃’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실증사례를 중심으로 조치를 강구하고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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