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논란 확산...여당서도 "당황스러워 말문 잃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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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논란 확산...여당서도 "당황스러워 말문 잃을 정도"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06.28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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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내 언어 품격 저격? 문제는 검언유착"
조응천 "한번도 경험못한 낯선 광경" 직격탄
사진=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사진=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표현이 너무 저급하고 신중치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는가 하면, 여권 내에서도 "당혹스럽기까지 하여 말문을 잃을 정도"라는 공개 비판이 나왔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일련의 언행은 제가 30년 가까이 법조 부근에 머무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광경"이라며 "당혹스럽기까지 하여 말문을 잃을 정도"라고 했다. 이어 "추 장관의 언행은 부적절하다"며 "꼭 거친 언사를 해야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단호하고도 정중한 표현을 통해 상대를 설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또 "추 장관께서 거친 언사로 검찰개혁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속한 출범의 당위성을 역설하면 할수록 논쟁의 중심이 추 장관 언행의 적절성에 집중될 수 있다"며 "그래서 당초 의도하신 바와 반대로 나아갈까 두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과 공수처 출범을 위해서라도 장관님의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 장관께서 한 번 호흡을 가다듬고 되돌아보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5일 민주당 초선의원 간담회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 윤 총장이 자신의 지시 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검찰총장이 제 지시를 절반 잘라먹었다"며 "장관 지휘를 겸허히 받아들이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랍시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추 장관은 발언 도중 책상을 쿵쿵 치기도 했다.

이에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6일 "'지휘랍시고', '잘라먹었다'는 천박한 표현은 북한에서나 쓰는 말인 줄 알았는데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 입에서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대한민국의 수치다. 추 장관에게 품격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도 논평에서 "얼굴은 웃으면서도 책상을 쿵쿵 치고 '애들이 말을 안 듣는다'는 뉘앙스를 풍겼다"며 "전반적으로 표현이 너무 저급하고 신중치 못하다"고 했다.

추 장관은 이런 비판에 대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관의 언어 품격을 저격한다면 번지수가 틀렸다. 검언(검찰과 언론)이 처음에 합세해 유시민 개인을 저격하다가 그들의 유착 의혹이 드러나자 검찰업무를 지휘감독하는 법무부 장관을 저격하고 있다"며 "문제는 검언유착이다. 장관의 정치적 야망 탓으로 돌리거나 장관이 저급하다는 식의 물타기로 검언유착이라는 본질이 덮어질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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