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도 대표 “스마트 교육의 변화… ‘아하정보통신’이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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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도 대표 “스마트 교육의 변화… ‘아하정보통신’이 선도”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06.2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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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칠판 보급률 북한보다 낮은 ‘13%’… 스마트교육 현실 부끄러워
얼굴인식 발열체크 시스템 ‘스마트패스’, 매출 천억 이상 껑충
구기도 아하정보통신 대표가 전자칠판 제품 및 사업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이노비즈협회 제공
구기도 아하정보통신 대표가 전자칠판 제품 소개 및 사업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이노비즈협회 제공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디지털 스마트 교육기기로, 교육을 변화시키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

구기도 아하정보통신 대표는 지난 25일,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히고, 전자칠판 및 전자교탁 등 스마트 디지털 교육기기 전문 제조업체로서의 광폭행보를 예고했다.

1995년 설립된 아하정보통신은 전자칠판 및 전자교탁 등 디지털 교육기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매출은 2017년 315억원, 2018년 332억원, 지난해 342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4.2% 성장률을 보이는 등 종업원 100명에 이르는 강소기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 세계 전자칠판 시장 규모는 6조원이다. 국내는 지난해 조달청 보급사업 기준 350억원(1500대)에 불과하다. 조달청에 등록된 관련 업체는 40여 곳. 그나마 생산설비를 갖춘 기업은 아하정보통신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ICT 강국이라 자평하는 우리나라의 전자칠판 보급률은 단 ‘13%’ 수준이다. 전 세계 전자칠판 보급률은 34%. 이중 중국이 95%로 가장 많고 심지어 북한이 14%로 우리나라 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었지만, 전자칠판 없이 어떻게 수업하는지 모르겠다”며 “1조5000억원을 5개년 계획으로 나누면 전국 교실에 설치가 충분히 가능한데 국내 스마트교육 환경이 아쉽게 흘러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회사 대표 제품인 전자칠판(IFPD)은 다양한 콘텐츠를 화면에 보여주고, 그 위에 판서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제품이다. 전자기 유도방식 터치센서를 최초 국산화(세계 3번째)에 성공하는 등 국내 시장 점유율 37%로 1위, 전 세계 64개국에 수출하는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액정과 터치 패널이 일체화된 ‘In-cell’ 방식의 터치 센서를 공동으로 개발, 신제품에 접목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하정보통신의 기술력은 특허로도 입증됐다. 지금까지 기술특허 등록은 100여개가 넘는다. 현재는 유지비용만 높고 실효성이 없어 60여개 특허만 유지하고 있다.

지난 25일, 구기도 아하정보통신 대표가 전자칠판 생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노비즈협회 제공
지난 25일, 구기도 아하정보통신 대표가 전자칠판 생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노비즈협회 제공

사실 아하정보통신의 꾸준한 성장 배경에는 구기도 대표가 실패 경험에서 얻어낸 값진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됐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1995년 당시 35세 나이에 멀티미디어 학습 장비 유통회사를 설립했다. 회사는 조금씩 성장했고, 매출과 고용도 늘어나 ‘잘나가는 젊은 사장님’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1997년 외상으로 구매한 제품(37억원 상당)이 하루 아침에 도둑을 맞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고, 감당하기 힘든 시련을 겪어야 했다.

구 대표는 1999년부터 기술개발에 돌입해 새 출발에 노력했다. 2007년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해 지금의 전자칠판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구 대표는 “빚 갚는 동안 신용도 가정도 망가진 배고픈 시절에 기술개발을 했다”며 “회사의 사훈을 ‘처음처럼’으로 붙인 이유도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초심을 잃지 말고 정직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는 의미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하정보통신은 스마트 교육기기의 다양한 제품 구성을 위해 강의를 위한 PC, 마이크, 스피커 등의 설비를 구축하고, 강의장 내 장비를 원격제어 할 수 있는 전자교탁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듀얼 모니터 탑재를 통해 강의자 편리성을 더했다. 자사 전자칠판과 함께 사용할 경우 전자교탁에 입력한 자료가 전자칠판에 자동으로 노출되는 등 다양한 연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아하정보통신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자체기술을 확보하고,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2015년 세계 최초로 75인치 기반 P-cap(정전용량방식) 터치 센서 개발에 이어, 올해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융합한 전자칠판·전자교탁을 개발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스마트 디지털 교육 기기 제조 업체’로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아하정보통신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독일의 적외선 온도탐지와 중국의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기반 ‘얼굴인식 발열체크 시스템’인 ‘스마트패스(Smart Pass)를 신규 개발했다. 관공서 등을 중심으로 활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올해 예상 매출액은 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체 매출 80%를 차질할 정도다.

구 대표는 “도전과 창의성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가치있는 기업,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통해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나선 것이 오늘날 전자칠판 국내 1위라는 아하정보통신을 있게 한 비결”이라며 “매 년 매출액 대비 5%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연구개발인력은 30% 이상 유지함으로써 국내 시장 확대는 물론 중국 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얼굴인식 발열체크 시스템 ‘스마트패스’. 사진=아하정보통신 제공
얼굴인식 발열체크 시스템 ‘스마트패스’. 사진=아하정보통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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