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 후 조정장" IMF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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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장세 후 조정장" IMF도 경고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6.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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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ㆍ금융시장 따로 가고 있어"
한은도 "괴리된 증시 부작용 대비할 것"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풍부한 유동성에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이 따로 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자산조정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실물경제가 큰 충격을 받는 반면 주식시장은 지속적으로 반등하고 있어 유동성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IMF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 현재진행 중인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 현상이 향후 자산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이에 대한 근거로 최근의 경제지표는 코로나19 등으로 예상보다 깊은 경기하강을 나타내고 있지만 시장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세계 각국이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고 사실상 무제한의 통화공급에 나선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고 실업률도 사상 최고 수준이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3월 저점에서 35% 이상 상승했다. IMF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사라지면 실물경제와 시장의 괴리 현상이 위험자산의 가치에 또 다른 조정을 가져올 위험성이 있다”며 “이는 경기회복에도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주요 선진국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시장 가격과 펀더멘털에 기초한 밸류에이션(가치)의 차이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실제 가치보다 시장 가격이 부풀려져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거시경제 전문가들도 유동성 위험에 대한 경고음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토비아스 에이드리언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이날 블로그에서 세계 각국의 양적 완화 등 광범위한 대응으로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면서도 풍부한 유동성에서 빚어지는 금융 취약성 등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빚어질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실물경제와 증시의 단절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 “이번 위기에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시장 기능을 원활히 하기 위해 매우 이례적으로 낮은 금리와 유동성을 공급했다”며 “(그 결과) 어느 정도 실물과 단절돼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24일 발표한 금융안전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의 '버블'현상을 인정했다.

민좌홍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국내 경기 향방 불확실성이 커서 (공급한 유동성이) 소비·투자로 충분히 파급되지 않고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 시점에서 버블이다, 아니다 판단하긴 이르고 향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 국장은 "자산버블 여부는 어느 누구도 명확히 판단할 수 없고, 글로벌 주가를 포함한 증시 강세에 대해서도 실물경제와 펀더멘털이 괴리된 버블이라고 보는 측과, 코로나19 단기종료 기대에 근거한 것이란 주장이 양립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물경제와 지나치게 괴리된 금융 자산시장이 심화하면 가져올 부작용에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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