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선점 경쟁 달아오르는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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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선점 경쟁 달아오르는 금융권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6.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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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 전담 조직 구성해 사업 구상
금융정보 고도화부터 개인정보보호 인증까지
금융권이 마이데이터 사업 선점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사진=코스콤
금융권이 마이데이터 사업 선점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사진=코스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금융권이 정보 통합 관리를 통해 서비스 고도화를 노리는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을 앞두고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8월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를 앞두고 주요 시중은행들은 각 담담 조직을 중심으로 데이터 관리부터 차별화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 카드, 보험 등 금융권을 비롯해 IT(정보기술)·핀테크·보안업계까지 100개 이상 참여 기업들의 데이터 거래·공유가 이뤄지는 만큼 이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발굴 범위가 넓다.

신한은행은 2016년 일찌감치 구성한 빅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준비 중이다. 지난달 11일에는 ‘금융분야 데이터 거래소’ 를 출범하고 지역 단위 금융 정보 활용에 나섰다. 월 3억건 이상 은행 입출금 거래 정보를 활용해 지역단위 소득·지출·금융자산 등 정보를 개발한다.

또한 신한금융지주를 사령탑으로 신한은행을 비롯한 각 금융 계열사들의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그룹사의 데이터 담당자들이 참여해 신한카드 가명정보 결합·활용 관련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우리은행도 빅데이터센터 운영에 이어 지난달 20일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준비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황원철 디지털금융그룹장 등 임원 6명과 20개 부서 33명으로 구성된 TF는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준비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지난 24일 국제표준 개인정보보호 인증 ‘ISO27701’를 획득해 안전한 개인정보 처리 기반을 마련했음을 알렸고 앞서 4월에는 빅데이터 플랫폼과 기업데이터저장소(EDW)를 결합하는 등 고도화 작업을 마쳤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 ‘ICT전략팀’에서 지난달부터 오는 8월까지 약 4개월 간 진행하는 그룹 마이데이터 사업 대응 전략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금융위에 마이데이터 사전수요조사서를 제출했다. 지난 4월에는 그룹 관계사 주요 임원과 본부장들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마이데이터 사업 사전 설명회도 진행됐다.

NH농협은행도 농협생명보험·농협손해보험·NH투자증권·농협캐피탈·NH저축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기정통부 주관 ‘2020년도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 사업자에 선정, 신규 금융 플랫폼 구상에 나선 상태다.

금융사들은 각기 구상 중인 서비스·플랫폼의 구체적인 형태나 내용을 철저한 대외비로 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 발굴이 핵심이다. 최근 IT와 금융의 결합으로 보다 간편한 금융 서비스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넓은 범위의 금융 서비스 제공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함유근 한국빅데이터학회장(건국대 경영학과 교수)은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개인 신용평가를 더 정교하게 하고 기존 대상이 되지 못하던 이들에 대한 평가도 이뤄져 대출이 적절하게 제공되는 등 고객에게 유리하게 효율성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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