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팔린 ‘젠투채권펀드’마저 환매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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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팔린 ‘젠투채권펀드’마저 환매연기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6.2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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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따른 채권 가격 폭락에 손실 급증
오는 7월부터 은행·증권사 만기일 이어져
코로나19 사태로 채권 가격이 떨어지자, 홍콩계 헤지펀드인 젠투파트너스 채권형 펀드 환매 연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채권 가격이 떨어지자, 홍콩계 헤지펀드인 젠투파트너스 채권형 펀드 환매 연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홍콩계 헤지펀드 젠투파트너스의 채권형 펀드에 투자한 국내 사모펀드의 환매 연기 가능성에 금융투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채권 가격이 급락해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우량 기업이 발행한 해외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의 환매일이 다가오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의 젠투파트너스 상품 판매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이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이날은 키움증권이 판매한 젠투파트너스 상품 환매일이지만 또다시 환매 연기를 통보받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젠투파트너스 펀드 보유자산의 순자산가치(NAV) 산출 지연으로 환매가 연기돼 산출이 확정되면 대금 납입이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로써 가입한 펀드가 부실 채권이 아닌 글로벌 우량 금융채를 편입하고 있는 만큼 상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젠투파트너스의 또다른 상품을 판매한 국내 금융사들의 연쇄 환매 연기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젠투파트너스펀드 DLS신탁 490억원이 환매에 실패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젠투파트너스펀드 관련 총 판매분은 4000억원 수준이다. 국내 금융사들은 젠투파트너스 펀드를 재간접펀드, DLS 신탁 등 형태로 판매했다. 다만 이 가운데 절반은 레버리지를 최대 다섯 배까지 일으키는 상품이지만 채권가격이 급락하면서 운용사인 젠투파트너스는 채권을 팔지 못한 걸로 보인다. 이밖에도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를 판매한 삼성증권(1400억원), 하나은행(250억원), 한투증권(178억원)의 젠투파트너스 펀드 상환 예정일은 오는 7월 말이다. 

젠투파트너스는 레버리지를 일으킬 때 전체 자산이 일정 규모 이하로 떨어지면 자금을 빌려준 금융사가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는 `트리거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펀드가 환매되면 젠투의 전체 운용규모가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레버리지펀드에 제공된 대출이 회수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정상적인 펀드의 환매도 연기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운용사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는 금리가 낮아질수록 가격이 오르는 구조라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이 있다”며 “다만 젠투파트너스 펀드가 조기 상환을 못한 건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증시와 채권시장이 폭락하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했던 KS아시아앱솔루트리턴 펀드에 손실도 급증한 것으로, 상환 불가에 따른 여파가 더 크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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